혁명의 세계사 통해 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6월 27~2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최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6/26 [10:26]

◇ 한국학중앙연구원, 6월 27~2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최
◇ 국내외 연구자 30여 명 모여 혁명의 전 세계적 의미와 현재성 공유하는 자리 될 것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 이하 한중연)은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한중연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혁명의 전 세계적인 의미와 그 현재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기획됐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프랑스혁명에서 ‘촛불혁명’까지: 혁명의 세계사를 향하여(From the French Revolution to the ‘Candlelight Revolution’: Toward a Global History of Revolutions)‘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한국프랑스사학회와 공동 주최로 열린다.

프랑스 파리1대학 피에르 세르나(Pierre Serna) 교수의 기조 발표에 이어 4개 패널, 13개 세부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에 대한민국, 프랑스, 미국, 호주 등의 연구자 3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한중연은 흩어진 혁명의 역사를 한데 모으고, 혁명에 대한 세계적 관점을 확보하려는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간 서양사와 동양사, 그리고 각국사와 학제 간의 경계로 혁명사에 대한 이해는 개별적이거나 제한적이었다.

 

미국혁명,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에 대한 고정된 해석 뒤에 가려져 있던 한국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라틴 아메리카, 이란, 아이티 등 주변국의 혁명을 함께 조망할 예정이다.

 

먼저 피에르 세르나 프랑스 파리제1대학 교수는 ’21세기 생태학적 파국의 시대에서 본 혁명연구 분야의 새로운 전망: 생명체의 권리혁명, 1789-1802‘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다.

 

세르나 교수는 1789년, 1794년, 1802년 세 시기를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가며, 인권 문제에 대한 역사 연구에서 인간에 대한 착취를 동물을 부리는 것과 분리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패널 ’근대성을 다시 생각한다: 근대, 전근대, 반근대, 탈근대‘에서는 다양한 혁명들이 근대성을 어떻게 이해해 성취 혹은 탈피하려 했는지에 관한 내용과, 혁명을 비교사적으로 이해하는 가운데 근대를 어떻게 새롭게 개념화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알리사 세핀월(Alyssa Sepinwall)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 마르코스 캠퍼스 교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흑인 노예가 주도해 성공한 최초의 혁명이자 대서양 지역의 노예 소유주와 노예에게 큰 영향력을 끼쳤음에도 등한시됐던 아이티 혁명을 재조명한다.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는 ’동학농민전쟁을 통해 다시 보는 근대‘에서 서구중심적, 근대중심적인 동학농민전쟁 이해에 대한 비판적 접근으로 동학농민전쟁의 역사상을 새롭게 구축하고자 한다. 

 

두 번째 패널 ‘연결된 혁명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혁명들의 상호연쇄’에서는 새로운 혁명의 비교사적 검토의 시간을 가진다. 

 

폴 체니(Paul Cheney)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20세기 내내 프랑스 혁명사를 두고 논쟁을 벌인 전통적인 사회경제사 시각과 정치문화사 시각을 검토하고, 오늘날 두 관점은 서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클레망 티보(Clément Thibaud)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본 대서양 공화주의의 다중심적 역사(1770년대~1880년대)를 위하여’에서 대서양 공화주의 혁명들의 통합성이나 상호연관성을 검토해 대서양 공화주의 혁명들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한다.

 

최용주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광주항쟁과 초국적 후원 네트워크’에서 한국에서 혁명적 정치변동이 시공간을 넘어 확산된 사례로, 1980년 광주민주항쟁의 초국적 후원 네트워크 활동을 살펴본다. 

 

세 번째 패널 ‘제국과 혁명: 제국주의, 무너지는 제국들, 그리고 혁명’에서는 제국주의의 궤적 내에서, 그리고 무너지는 제국의 위기 속에서 혁명 운동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탐색한다.

 

배경한 부산대 교수는 ‘신해혁명과 중화제국의 위기’에서 동아시아 역사의 관점에서 공화주의 혹은 공화제 확산의 측면, 새로운 아시아 국제질서의 모색이라는 두 가지 작용으로 나눠 산해혁명을 설명한다. 

 

윤해동 한양대 교수는 ‘평화적 혁명으로서의 3·1운동 - 비폭력·불복종운동과 제국의 동요’에서 3·1운동이 문화를 위한 투쟁이자 평화적 혁명임을 강조한다. 

 

네 번째 패널 ‘혁명을 살아가다: 생활경험으로서의 혁명사 쓰기’에서는 혁명사 연구가 전통적으로는 개념화된 이론적 전투의 장이었으나, 최근에는 생활 경험으로서의 혁명으로 보는 변화에 주목한다. 

 

데이비드 가리오크(David Garrioch) 호주 모나쉬대학 교수는 ‘프랑스 혁명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혁명 경험”을 중심으로’를 통해 린 헌트(Lynn Hunt) 등은 경험이 경제적 결정론의 위험을 피하면서 프랑스 혁명을 해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아바시 사파리(Siavash Saffari) 서울대 교수는 빈민을 비롯한 경제적 취약 계층의 대규모 결집이 1979년 이란 혁명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음에 주목한다.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4월 혁명과 세대-민주화운동 세대와 촛불혁명 세대’에서 4월 혁명, 반유신 민주화운동, 1980년 광주이후 혁명운동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을 세대론적 입장에서 분석한다.

 

윤충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은 ‘한국과 베트남혁명/전쟁 ’읽기‘와 혁명의 ’심상지리‘ - 1975년~1992년을 중심으로 -’에서 한국에서 베트남혁명과 전쟁을 어떻게 인식해왔는가를 검토한다.

 

정헌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미완의, 혹은 진행 중인 혁명 - 촛불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에서 2016~2017년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촛불집회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에 관해 살펴본다.

 

한편 한중연(한국학도서관)은 이번 학술회의와 같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식민지배에 맞선 저항과 창조’를 주제로 일제강점기의 희귀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회를 6월 27일부터 개최한다. 

 

12월 중순까지 열릴 이 전시회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한 조선인의 투쟁과 자유를 향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님의 침묵』, 『안중근선생공판기』 등 5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다.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각국사의 경계를 건너(transnational), 역사적 시간의 경계를 건너(transhistorical), 다양한 혁명사들에 대한 논의를 결합시키고 확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세계사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031-730-8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