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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전하는 건강 이야기] 일상생활 괴롭히는 이명, 원인과 치료법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7/22 [17:1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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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이명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삐~ 하는 소리를 평생 들으며 살아가야 하는 건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집중도 잘 안 되는 이 삶이 너무나 괴로운데, 이명은 못 고치는 불치병인가요?”
 
Q1   이명은 어떤 증상일까요?
이명이란 특정한 질환이 아닌 귀 혹은 머리 속에서 들리는 어떤 소리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말합니다.
 
대개 느끼는 소리는 삐~ 하는 고음이나 윙~ 하는 잡음 소리인데, 외부로부터의 소리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증상입니다.
 
특히 고음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들었을 때 유쾌한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한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Q2   주로 어떤 소리를 경험하게 되나요?
이명은 본인의 청력이 가장 많이 떨어진 주파수의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고음 쪽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음 쪽의 소리, 즉 삐~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저음 쪽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소라에서 나는 소리와 같은 웅~ 하는 저음의 소리가 느껴집니다.
 
특징적으로 맥박이 뛰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경우를 ‘박동성 이명’이라 하는데, 이 경우는 귀 주변 혹은 머릿속 혈관의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Q3  이명 때문에 불안·우울감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데, 어떤 증상이 있나요?
이명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면서 정서적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고, 집중력 및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또 어지럼과 난청, 이명이 같이 동반되는 메니에르병과 잦은 두통도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4  이명은 왜 발생하는 건가요?
이명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청력의 변화로 인한 일종의 ‘잘못된 청각 인지’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청력에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듣지 못하는 소리가 생기고, 그 부분을 우리 뇌에서 ‘가짜 소리’로 만들어 채워주면서 듣지 못하게 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즉 못 듣게 된 소리를 우리 뇌에서 잘못된 청각 감각을 만들어 채워준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태어날 때부터 한쪽 귀를 잘 듣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못 듣는 쪽 귀에는 평생 이명이 생기지 않습니다.
 
소리에 대한 경험이 있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 못 듣게 되는 소리가 생기면 생기면, 그만큼을 뇌에서 잘못된 소리 신호를 만들어 느끼도록 만들어주면서 생기는 증상을 이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5  이명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이명은 주관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청력 검사를 하고,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량화하는 ‘이명도 검사’가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또한 이명의 크기나 이명으로 인해 괴로운 정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문진표나 설문지를 이용하는데, 이를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심리적 불편감을 느끼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본인의 증상에 대해 주관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정확한 진단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Q6  이명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과거에는 고칠 수 없는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이명은 ‘좋아질 수 있는 증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청력이 나빠지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니, 난청이 심한 경우에는 보청기 착용이나 수술을 통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명에 대해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개선해야 할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상담 치료인 ‘이명 재훈련 치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도 뇌를 자극하는 치료나 다양한 약물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명은 ‘고칠 수 없는 질병’이 아닌, ‘좋아질 수 있는 증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심한 난청과 이명으로 고통받다 인공와우 이식술이라는 수술을 받은 후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 고통받는 환자 분들은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반드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합니다.
 
Q7  이명으로 인한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육체적·정신적 피로는 이명을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이명은 실제 귀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청력의 변화에 대해서 우리 뇌가 잘못 반응해 만들어 내는 ‘잘못된 청각 인지’이기 때문에, 이명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이명 재훈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도 바로 이 점입니다.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절대 포기하지 말고 치료를 위해 노력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