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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교육훈련 로봇 ‘실벗’이 있어 배우는 게 즐거워요!

매주 월요일 수정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등서 진행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3/12 [09:4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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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수정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어르신들의 배움 열기로 뜨겁다. 세계 최초 로봇을 활용한 치매 예방 인지훈련 로봇 시스템 ‘실벗’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어르신은 네 분만 참여토록 했다.

 
▲ 수정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 비전성남

 

‘실벗’과 함께하는 두뇌튼튼교실 프로그램 시간을 알리는 로봇의 경쾌한 소리에 맞춰 어르신들은 두더지 잡기, 벽돌 깨기 게임 등으로 먼저 소근육과 뇌를 훈련한다.

 

또 옛날이야기 중 본인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선정해 두 그림 중 틀린 곳을 찾아 체크하는 시간, 곰돌이 한 장면을 4등분, 8등분, 16등분 등으로 쪼개 퍼즐을 손가락으로 끌어와 맞추는 시간을 가진다. 어르신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심인지 절로 응원이 간다.

 
▲ 치매예방 교육훈련 로봇 ‘실벗’     © 비전성남

 
▲ 치매예방 교육훈련 로봇 ‘실벗’     © 비전성남

 
▲ 치매예방 교육훈련 로봇 ‘실벗’     © 비전성남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은 집에서 교육 내용을 다시 복습하고, 부여된 과제를 학습한다. 이후 강의가 더 진행되면 돈의 금액을 맞추거나 단어 회상하기,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해 로봇 팔의 움직임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 20가지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 실벗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어르신들     © 비전성남

 

강의를 진행하는 작업치료사들은 어르신들의 요구에 부합된 교육 전달을 위해 사전 교육을 통해 프로그램을 익히고 연습하는 등 꼼꼼하게 강의를 준비한다.

 

성남시는 수정·중원·분당구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 3곳과 노인종합복지관 6곳에서 총 9대를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보급해 시행 중이다.

 
▲ 쉽고 재미있게 구성된 학습서     © 비전성남

 

추진 배경에는 AI기반 치매예방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접점 확대 및 4차 산업혁명시대 선제적 대응이 있다.

 

성남시는 전체 인구 대비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19.5%로 치매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6.74%(추정치매환자수 1만2,301명),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19.85%(3만6,236명)다.

 

경도인지장애는 현재 치매는 아니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있어 치매진행 예방 또는 인지기능저하의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 실벗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어르신들     © 비전성남

 

‘실벗’ 서비스의 강점은 기억력, 주의력, 작업기능의 향상이다. 소그룹 형태로 운영돼 소통을 높이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 음성 및 동작 인식 등 로봇의 기능을 콘텐츠에 통합해 전문 인력이 없어도 참여자의 능동적 참여 유도가 가능하다.

 
▲ 실벗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어르신     © 비전성남

 
▲  실벗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어르신   © 비전성남

 

치매예방 및 인지강화 프로그램 효과평가를 위해 ‘실벗’을 이용한 인지강화 프로그램 참여자 45명, 기존 인지강화 프로그램 참여자 45명, 무중재군 45명 총 135명을 대상으로 성남시 소재 3개 구의 치매안심센터와 노인복지관 등에서 무중재군을 제외한 두 중재군에 6주간 12회기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효과평가를 실시했다.

 

효과평가 결과, 실벗 중재군에서 간이정신상태, 신경인지검사, 주관적 기억감퇴, 노인우울 점수에서 유의하게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 실벗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어르신들     © 비전성남

 

황을순(신흥2동) 어르신은 “로봇과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고 배움의 기쁨을 전했고 박강지(태평동) 어르신은 “삶의 질이 향상돼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라수자(신흥3동) 어르신은 “노인들에게 아주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고 송병은(태평동) 어르신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꼭 해야 한다”고 실벗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수업을 참관 중인 이영숙 치매예방관리팀장     © 비전성남

 

‘실벗’은 추론 및 판단력을 증진하는 전두엽 특화 콘텐츠, 공간 사고력을 높이는 두정엽 특화 콘텐츠, 기억력 및 언어 이해력을 향상하는 측두엽 특화 콘텐츠로 구성돼 치매 예방효과를 내고 있다. 

 
▲ 이영숙 수정구보건소 치매예방관리팀장     © 비전성남

 

이영숙 치매예방관리팀장은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실벗을 활용한 교육에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고 즐거워하시니 기쁘다. 앞으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프로그램을 진행한 오명선 작업치료사     © 비전성남

 

오명선 작업치료사는 “어르신들이 한 번도 접해 보지 않은 로봇이라는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신다. 실벗은 게임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하는 동안 반응이 좋아 뿌듯함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실벗과 함께 치매를 예방하고 이겨나가시길 기원한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