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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 2주 이상 기침 계속되면 결핵 검진해 보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3/24 [11:1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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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결핵균인 Mycobacteriumtuberculosis complex에 의한 만성 감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결핵 현황을 보면 2019년 기준 2만3,821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35개국 중 결핵 발생률에서 매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다제내성결핵’ 발병률도 1위다. 다제내성결핵은 치료에 오랜 기간과 많은 비용이 들지만 여전히 치료 성공률은 낮아 결핵과의 치열한 연구는 지속 중이다. 

 
▲  중간 정도로 진행된 결핵환자의 흉부X 선 사진. 출처: 네이버   © 비전성남

 

‘세계 결핵의 날’은 1882년 3월 24일 독일의 의사이자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 박사가 결핵의 원인인 결핵균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공표한 후 100년 뒤인 1982년에 이를 기념하고자 항결핵 및 폐질환 연맹과 세계보건기구(WHO) 공동 주관으로 제정됐다.

 
▲ 편모가 없는 긴 막대 모양의 결핵균. 출처: 네이버     © 비전성남

 

우리나라 결핵 퇴치에는 3대에 걸친 홀 일가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다.

 

제1대 윌리암 제임스 홀(1860~1895)은 최초로 평양의료선교사로서 광성학교를 설립하고 청일전쟁 후 피폐해진 평양의 환자들을 돌보다가 전염병에 감염돼 3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 로제타 홀(1865~1951)은 남편이 떠난 후에도 조선에 남아 44년간 의료활동을 하면서 최초의 여성치료원 광혜여원, 경성여성의학전문학교 등을 세우고 인술을 펼쳤다.

 
▲ 셔우드 홀과 그의 아내 메리안 홀     © 비전성남
▲ 로제타 홀과 딸, 아들 셔우드 홀     © 비전성남

 

제2대 셔우드 홀은 1928년 ‘결핵환자의 위생학교’라고 이름 붙인 한국 최초 결핵요양소를 세웠다. 3만 평의 모범 농장을 만들어 결핵 환자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결핵 예방법, 치료법, 선진 농업 기술 등을 가르쳤다.

 

결핵요양소의 운영비 마련과 결핵에 대한 계몽과 선전을 위해 한국 최초로 남대문을 그린 크리스마스실도 발행했다. 부인 메리안 홀도 결핵요양원과 크리스마스실을 통한 기금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악귀가 주는 결핵에 걸리면 당연히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조선 사람들에게 치료를 통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준 것이다. 

 
▲ 홀 일가 6명이 잠든 양화진 묘역     © 비전성남

 

이들 홀 일가 3대 6명의 유해는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안장돼 있다.

 
▲ 성남시시의료원 배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전문의     © 비전성남

 

성남시시의료원 배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전문의는 결핵 증상에 대해 “성인에서의 결핵은 침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결핵의 경우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폐결핵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지속되는 기침이며, 전신증상이 수반되어 체중감소, 야간발한, 발열, 전신무력감, 식욕부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2~3주 이상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결핵을 감별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흉부 방사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검사의 필요성을 전했다.

 
▲ 남시의료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 비전성남

 

폐결핵의 진단에는 호흡기 분비물(가래)에서 결핵균의 증거(결핵균 도말, 배양, 분자유전자검사)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결핵균의 증거를 찾지 못하더라도 임상적으로 결핵이 의심되면 결핵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결핵 치료는 결핵균의 약제 감수성에 따라 다르다. 약제 감수성 결핵의 표준 치료는 1차 치료 약제인 4가지 약제를 6개월 동안 복용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 치료 기간을 연장하기도 한다. 치료 약제에 내성을 가진 약제내성결핵의 경우, 특히 다제내성결핵의 경우에는 치료 약제 조합이 까다롭고 치료 기간이 18~20개월로 더 길다.

 

처음부터 약제내성결핵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불규칙한 결핵약의 복용으로 내성결핵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결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기간 동안 결핵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다. 결핵약 복용 중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치료기간 동안 병원 진료를 잘 받으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결핵 완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배원 전문의는 전했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