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운동 105주년을 기념하는 날! 태극기 물결로, 시민들 만세 소리로 성남시청 광장에 함성이 높았다.
성남시청 입구 분수대 앞에서는 오전 9시 율동 3·1만세운동 기념탑 참배를 마치고 도착한 김대진 성남문화원장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시민들과 함께 태극 길놀이에 참여했다.
기미독립선언서 중 공약 3장을 방영기 성남시 새마을회장이 낭독했다. 이어 우건식(재향군인회) 회장의 만세삼창으로 3월의 추위를 물리칠 기세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105년 전 그날을 되새겨보는 ‘그날의 함성, 태극 길놀이’는 성남시청 입구에서 광장까지 펼쳐졌다.
대형태극기를 선두로 소리울 풍물패, 성남시전우회, 보훈단체(회장 유연천), 남상목 의병장 손자(남기형), 윤치장 의병장 증손자(윤교상), 한백봉 애국지사 손자(한동열), 학생 등 참여 시민들이 만세를 부르며 행진했다.
시청 광장에는 시민들이 만든 태극 나무 한 그루가 선보였다. 글꽃캘리그라피협회 작가(유명헌, 함미영, 황금희, 곽은영)들이 3·1절 문장을 쓰는 동안 참석자의 가슴을 뜨겁게 한 춤자이무용단 신미경 무용가의 진혼무가 이어졌다.
이날 오른팔에 완장을 차고 태극기를 손에 든 임동건 어린이(초등 3)를 만났다. “오늘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만세를 부르러 왔어요.” 밤늦도록 삼일절 노래 가사를 외웠다는 아들이 대견해 함께 왔다는 엄마의 설명이 3·1절 의미를 더해주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시청 온누리실로 자리를 옮겨 기념식이 시작됐다.
“독립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피 끓는 유관순 열사의 어록을 낭독하는 이주희 연극배우의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성남시립합창단의 노래 ‘대한이 살았다’(1919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울려 퍼졌던 노래)가 또다시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국민의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후 임경수(광복회 성남지회) 회장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105주년 3·1만세운동 기념식을 하게 돼 뜻 깊다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전승하기 위한 기념관건립 등 기념사업을 전개해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여야겠습니다”라고 개회사를 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깊이 새기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성남시도 호국보훈 도시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최선을 다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은 “오늘 기념식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새기며 과거를 디딤돌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어 춤자이 예술단의 헌정 공연 ‘그날’이 펼쳐졌다.
성악가 정소영(메조소프라노), 바리톤 민창기와 함께하는 성남시립국악단(지휘자 한진)의 ‘아리랑’ 공연에 이어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시민들의 삼일절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그날의 정신을 이어 가고자 힘차게 불렀다.
마지막으로 남상목 의병장 손자 남기형 선생의 만세삼창으로 3·1정신의 의지를 다지는 함성이 온누리실에 울렸다. 가슴 뜨거워진 기념식장이었다.
성남 3·1운동은 경기도 광주군 돌마·중부·대왕·낙생면 일대에서 남태희, 한순회, 한백봉 선생 등 주민 3,300명이 4일간 총궐기한 독립 만세운동이었다.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성남문화원은 자유와 정의를 바탕으로 민족의 정당한 뜻을 선언했던 선열들의 뜻을 기억하며 매년 성남 3·1만세운동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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