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오후 2시 신구대학교식물원(원장 전정일)에 희귀·자생식물 보전원이 문을 열었다.
희귀·자생식물 보전원은 ㈜두나무, 환경재단,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함께 진행한 NFT(Non-Fungible-Token) 기반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조성됐다.
희귀·자생식물 보전원 개원은 환경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일에 힘써 온 여러 단체와 ㈜두나무가 2년 4개월간 노력한 결실이다.
신구대학교식물원 신희선 연구운영과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된 개원식에는 박영준 ㈜두나무 상무와 전정일 신구대학교식물원장, 김주환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 박진성 디지털정보화실장, 정태용 환경재단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희귀·자생식물 보전원 조성은 2022년 2월 블록체인업체 ㈜두나무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산림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ESG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출발했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희귀·자생식물로 NFT를 발행하고 기금을 마련해 희귀·자생식물 보전에 기부하자는 사업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했다.
㈜두나무에 따르면 NFT(Non-Fungible-Token)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으로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 NFT와 식물유전 자원은 어느 한 개체가 다른 개체로 대체될 수 없다는 점에서 같다.
이 공통적 특징에 착안해 희귀식물 종자를 모티브로 한 디지털아트 형식의 NFT를 발행하고 판매한 기금으로 실제 보전원을 조성하며, NFT를 구매한 홀더는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업 내용이다.
한수정은 공공기관으로서 NFT를 발행하고 식물보전 기금을 모으는 것이 첫 시도였기 때문에 조사·준비 기간만 6개월 걸렸다고 한다.
이후 2022년 12월 처음으로 이벤트 형태로 희귀·자생식물 NFT가 발행됐다. 2023년 1~3월 3차에 걸쳐 발행된 10종 NFT를 판매해 기금은 모집됐다. 283명이 희귀·자생식물 NFT를 구매해 희귀·자생식물 보전원 기금이 마련됐다.
㈜두나무는 많은 다양한 기관이 이 사업에 함께 참여하길 바랐고, 국내외 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한 노력을 기울여 온 기관으로 신구대학교식물원이 인정받았다. 그 결과 한수정이 추진한 사업의 첫 물꼬를 신구대식물원이 트게 됐다.
신구대식물원에 개원한 희귀·자생식물 보전원은 부족한 기금을 보완하며 추진된 ㈜두나무와 한수정, 환경재단의 시드볼트 NFT 컬렉션 시즌1 프로젝트 기금으로 조성됐다. 그만큼 국내 희귀식물 33종을 포함해 자생식물 80여 종 등 4천여 개체를 식재했다.
조성면적 587㎡ 중 일부는 강원도를 비롯한 중남부권역, 일부 울릉도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이로써 식물원 관람객들은 희귀·특산식물 등 국내 자생식물로 가득 채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신구대학교식물원 보전원에서는 NFT 발행 대상 종 가운데 개병풍, 꼬리말발도리, 둥근잎꿩의비름, 섬국수나무, 섬시호, 우산나물, 울릉산마늘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섬개야광나무, 신구대학교식물원의 주요 수집 종 가운데 개회나무와 섬개회나무, 털개회나무, 꽃개회나무, 괴불나무와 청괴불나무, 섬괴불나무, 왕괴불나무, 단풍나무과인 섬단풍나무, 우산고로쇠, 산겨릅나무, 복장나무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다양한 자생식물을 직접 비교하며 경험할 수 있다.
전정일 신구대학교식물원 원장은 “희귀·자생식물 보전원은 기업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식물보존에 투자함으로써 정원이 조성된 국내 최초 사례라서 더욱 뜻깊고, 이러한 뜻깊은 프로젝트의 첫발을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 내딛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그간 많은 시민이 희귀·자생식물을 직접 만나고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서 더 다양한 희귀·자생식물을 만나볼 수 있게 가꾸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신구대학교식물원 031-724-1653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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