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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풍습 ┃ 중국·베트남·일본 그리고 한국

  • 관리자 | 기사입력 2012/01/19 [15:0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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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의 고향 땅 설맞이?

새해를 맞는 것은 어느 나라 민족이나 반갑고 새로운 법, 설날의 호칭이나 설을 쇠는 형태는 다르더라도 마음만큼은 하나일 것이다. 타지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주여성들 친정 나라의 설은 어떤 모습일까? 
성남시다문화지원센터 한글 자격증반에서 공부하는 루치종(중국·28·산성동), 국연정(베트남·25·상대원동), 가시마우메까(일본·45·상대원동) 씨로부터 고향의 설 풍습을 들어봤다.

중국의 최대 명절은 음력설로‘춘절’이라고 부른다. 섣달 그믐날,가족이 모여 만두를 빚으며 밤을 샌다.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는 우리와 달리, 중국에서는 주로 물만두를 먹는다. 일부 남방지역에서는 찹쌀떡을 먹는 곳도 있다.

설날 아침엔 폭죽을 집집마다 터뜨리는데 집안의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이고, 빨간 바탕에 검정글씨로 ‘福’자를 대문에 붙여놓는다. 세뱃돈의 풍습이 있고, 마작을 하기도한다.

베트남에선 ‘떼뜨’라 불리는 음력설을 쇠는데 가장 큰 명절이다. 명절이 12월 23일 시작해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대표적인 설음식은 ‘반쯩’으로 찹쌀을 굳혀서 썰어 먹는 밥이다. 

반쯩과 더불어 설날에 절대 빠져선 안 될 음식은 수박. 설날 아침, 수박을 잘랐을 때 속이 붉게 익고 수박씨가 듬뿍 들어있으면 한 해 동안 복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풍속은,1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집안 청소를 하더라도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않고 그릇을 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제사 후 친지한테 세뱃돈을 받고, 절을 방문한다.

일본은 양력설을 쇠는데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는 때에 맞춰 메밀국수를 먹는다. 오토시코시소바라고해 메밀면이 길고 잘 끊어지는 것이 건강과 무병장수를 뜻한다. 

설날 아침에는 떡을 빚는 풍습이 있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떡국을 먹는다. 여러 가지 야채와 생선을 넣고 끓인 된장국에 찹쌀떡을 넣는 것으로,우리나라의 떡국과는 요리법이 크게 다르다. 

그날 빚은 떡으로 ‘가가미모찌’라는 새해 첫날 공물을 만들기도 하고, 새해에는 ‘오세치’라는 요리를 준비한다. ‘오세치’ 요리는 5법(五法)·5미(五味)·5색(五色)을 균형있게 맞춰 3~5단의 찬합에 담아서 끼니때마다 조금씩 꺼내 먹는 음식이다.
 
신사를 방문하고 팽이놀이, 카드놀이, 연날리기도 한다.

한국은 시절음식과 술, 떡국으로 차례를 지낸다. 복조리달기, 윷놀이,조상께 차례지내기, 세배, 성묘를 한 다음 팽이치기,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도 한다. 

특히 연날리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즐기는 놀이다. 우리나라는 ‘송액영복’이라 써서 연줄을 끊어 멀리 액을 날려 보낸다는 풍습이 있다.

친정 나라의 명절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내 환한 표정인 이주여성들.이번 설에는 고향생각에 눈물짓는 일없이, 편안하게 설을 쇠며 가족·친지들과 마음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장영희 기자 essay4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