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선생의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목소리에도 성품이 있을까. 단정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으며 관계를 맺은 사 람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생각이 전화선을 타고 들린, 정선희(45· 분당구 이매동·사진) 선생 목소리의 첫 느낌이었다.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독서라는 선생은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서학을전공했다. 1998년 글쓰기 지도사 과정프로그램을 이수한 그녀는, 독서지도를통해 나눔을 실천했고 그 후, 더 깊은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눔도 자격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그녀는 “삶의 풍부한 경험과 경력도 자격이 되지만 준비하고 실력을 갖추는 것도 자격”이라고 한다. “자기 생각이 빠진 책읽기는 진정한 책읽기가 아니다”라는 선생은 어린이전문 도서관인 중원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중앙도서관, 분당도서관, 판교도서관, 동원대학교에서 독서와 관련해 강의 중이다. 수강생들이 자발적인 독자가 되고 책 읽는 즐거움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공동체가 형성될 때 더할 수 없이 좋다는 정 선생. 글자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가 상상한 내용을 따라가며 책 내용과 내 생각이 일치되기 위해 소리 내서 읽고, 정확하게 읽는 아이가 독서력도 높다는 선생은 책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음독은 “자신감과 집중력을 높이고 꾸준한 독서는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물론, 다양한 답들 중 내게 맞는 답을 찾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말한다. 책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나를 반추하고 현재의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끊임없이 흔들어 깨어 있게 한다”며 “연필로 밑줄 긋고 기록으로 남기고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이야기함으로써 진정한 내 것이 된다”는 그녀는 책을 통해 겸손을 배운다. 청소년기에 읽은『15소년 표류기』를 포함, 『0.1그램의 희망』,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은 그녀가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과 나눔과 사람이 가장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엄마가 되고 자식을 키워, 때가 되면 세상 속으로 보내는데 잘 보내는 것이 엄마의 소명”이라며 “내 자식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해 내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라는 그녀는 『친구가 되어주실래요?』의 저자 ‘이태석 신부’처럼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녀는 첫 느낌처럼 단정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와 깊은 애정,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다.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정 선생은 ‘영화의 재미는 결말이 아니라 과정에있다’는 그녀가 좋아하는 말처럼 삶의 과정을 즐기면서 열심히 살고 싶다. 한발 나아가야 뒤에 있는 사람이 한 발 나아가듯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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