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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서재 - 신구대학교 식물원 이영우 소장의 식물사랑 이야기

  • 관리자 | 기사입력 2012/03/24 [13:1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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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표정은 편안하고 아름답다.
신구대학교 식물원 이영우(54·수정구 상적동·사진) 소장이 그렇다. 그는 식물 이야기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식물 이야기를 할 때 눈빛이 가장 빛난다.


2003년 5월,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개원하면서 식물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던 그는 근무지를 식물원 운영소장으로 옮기면서 식물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

“씨앗이 숨어있는 곳을 겉만 보고 아무것도 없을 거라 생각하고 함부로 밟는 행위는 사람의 머리를 밟는 거나 다름없다”는 그는 “동·식물도 말을 하지 못할 뿐 사람과 같은데, 생명의 소중과 존재가치를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성남시 유일한 국가공인 식물원은 현재 1,600여 종의 식물이 있고 신구대학교 재학생들의 실습교육장은 물론 어린이와 성남시민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생태환경보존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식물인 우리 꽃, 가시연꽃·매화마름·백부자 등 8종을 환경부로부터 지정받아 관리하며 증식과 보존·복원을 한다. 이는 신구대학 이숭겸 총장의 식물원 설립 목적이기도 하다.

“외래 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우리 꽃과 식물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잘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는 종자를 발아시켜 파종 후 가슴 졸이며 지켜보다, 살갗 같은 흙 표면 위로 머리 내밀 듯 싹이 보이고 자생지 못지않게 잘 자라주면 더 할 수 없이 좋고 생명탄생에 감탄한다. 

그런 그가 경기도로부터 ‘그린경기 가든도시 실현과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스트레스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식물과 대화하고 식물의 생장과정에서 나오는 기를 받아 정신적 안정과 건강한 육체를 얻을 수 있는 원예치료의 바람이 있다.

『한국식물도감』의 저자 고 이영노 박사와 이숭겸 총장을 존경한다는 그는 캐나다의 ‘부차드 가든’처럼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성남시민은 물론 세계적인 명소로 꽃의 낙원이 되기를 바란다.

“겨울식물이 아름다운 건 그 속에 움이 있기 때문”이고 “겨울은 식물의 영양생장 기간으로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식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내는 이 소장은, 그가 좋아하는 은은하고 향기로운 은방울 꽃과 한여름 그늘을 드리운 쉼터 같은 느티나무를 닮았다.

봄이다. 봄을 알리는 복수초와 노루귀 등 봄꽃이 식물원 가득 필 것이다.
분명 이 소장은 겨우내 웅크리고 잘 견뎌 꽃을 피운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그 앞에 앉아 따뜻한 대화를 나눌 것이다. 그의 옆에 앉아 그들만의 봄의 대화를 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