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은 자연 속에 그 약이 있고 자연 전체가 약”이라는 선생은 “자연과 사람의 중간 역할자”라고 한다. 자연과 산야초가 좋아 수십 년 동안 공부한 그는 어려서부터 약초와 나눔에 익숙했다. 대대로 한의사 집안이었던 관계로 조부모의 슬하에서 유년을 보냈고 아버지 역시 정형외과 의사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몸에 뱄다. 진정한 산 꾼은 길이 끝난 곳에서부터 오른다.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는 건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숲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그는 한 달 중 열흘은 대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행장을 꾸려 숲으로 갈 때 기분이 달뜬다. “자연은 내가 원하는 걸 다 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며 “때 되면 스스로 잎 떨구고 제 살길을 알아, 윤회하는 자연에서 욕심은 금물이며 필요한 만큼만 가져 온다”는 그에게 겸손하고 위대한 자연은 스승이다. 선생은 가끔 산삼을 캔다. “산신께서 산삼을 내 주시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고 ‘누구에게 산삼이 가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놓아 두고 온다”며 “산삼을 캤다고 내 것이 아니고 임자는 따로 있으며 산삼과 사람이 인연이 닿아야 먹을 수 있다”는 선생은 병을 앓는 어려운 사람에겐 대가 없이 선뜻 산삼을 내주는 진정한 약초꾼이다. “자연이 주신 것 나눠 줬을 뿐이고 누구든 자연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인연 따라 산삼이 가서 효과를 보면 더할수 없이 좋아 내 삶도 풍요로워진다”는 선생은 겸허하다. 환경감시단이기도 한 그는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 천혜의 자원인 약초를 캐고 난 자리는 흙으로 덮어주고 약초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고갈되지 않게 씨를 퍼뜨려 주기도 한다. “자연과 사람은 공존하기 때문에 자연을 함부로 훼손시키면 그 대가는 사람이 치르게 되므로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는 그는 세상에 어떤 병이든 치료가 가능하다는 걸 알았고 그 모든 것이 자연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한 『신약』,『신약본초』의 저자 ‘인산 김일훈’ 선생을 존경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다. 자연과 사람의 중간 역할자, 장성구 선생. 길이 없는 깊고 고요한 숲에서 약초와 만나 ‘이번 약초는 누구에게 가야겠군!’ 하면서 안면 가득 사람 좋은 웃음으로 숲과 어우러질 것이다. 그럴 때 가장 아름다운 그가 ‘천하가 다 내 것이라고 해도 제 몸 하나 지탱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한 고 김일훈 선생의 말처럼, 그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내 건강하길 바란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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