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서식처 탐사체험장 스케치 - 반딧불이 보셨어요?

관리자 | 기사입력 2012/07/25 [09:48]

지난 6월 10일 일요일 오후 9시. 깜깜한 국궁장 주변에 사람들이 모였다. 성남시 자연환경모니터와 반딧불이 전문가 그리고 환경정책과 직원들이다. 다음날 있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반딧불이 서식처탐사체험’ 예행연습을 하는 중이다.

시민들에게 보여 줄 반딧불이 관련 영상자료를 점검하고 난 뒤 반딧불이를 체험할 장소로 향했다. 어두운 길을 걸어 실제처럼 동선을 확인하고 반딧불이를 관찰하고 나서야 준비를 마쳤다. 



물과 공기가 모두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반딧불이는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환경지표종이다. 성남시청 환경정책과에서는 2009년 7월부터의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반딧불이 서식처 탐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밤 10시, 체험을 신청한 가족들이 모여 앉았다. 각자 가져 온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가족들은 먼저 반딧불이의 생태와 민요, 전설을 들었다.

“아~ !” 반딧불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첫눈에 반한 숙경낭자를 잊지 못해 상사병이 나죽은 뒤 반딧불이가 됐다는 마을 청년 순봉이의 이야기가 안타깝기도 하다.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난 시민들은 숙경낭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순봉이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소쩍새 소리,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는 산길에서 어느 순간 탄성이 터졌다. 반딧불이가 나타났다. 약 0.5초 동안 짧게 반짝이는 파파리반딧불이의 빛이 탐사에 나선 가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어디선가 자신을 보고 신호를 보내 줄 암컷을 찾아 강한 빛을 반짝이는 파파리반딧불이 수컷이 저쪽 물가에서 점점 가까이 날아들었다. 손으로 툭 치면 잡힐 것 같다. 이날은 쉽게 볼 수 없는 암컷 반딧불이를 채집해 관찰할 수 있었다. 파파리반딧불이의 암컷은 속날개가 퇴화돼 날지 못하고 불빛도 수컷보다 약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때론 자정이 넘어서까지 진행된 반딧불이 탐사는 참여한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 됐다. 



행사에 참여했던 황정현(불곡초6) 어린이는 “우리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성남시의 자연환경이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8월 말, 9월 초에는 늦반딧불이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현재 우리시에는 영장산 큰골 일원과 금토동 지역, 대장동 모두마니 지역, 하산운동의 옛 쓰레기 매립장 주변 등 총 42곳에서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우리시에서 반딧불이를 계속볼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