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보여 줄 반딧불이 관련 영상자료를 점검하고 난 뒤 반딧불이를 체험할 장소로 향했다. 어두운 길을 걸어 실제처럼 동선을 확인하고 반딧불이를 관찰하고 나서야 준비를 마쳤다. ![]() 물과 공기가 모두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반딧불이는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환경지표종이다. 성남시청 환경정책과에서는 2009년 7월부터의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반딧불이 서식처 탐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밤 10시, 체험을 신청한 가족들이 모여 앉았다. 각자 가져 온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가족들은 먼저 반딧불이의 생태와 민요, 전설을 들었다. “아~ !” 반딧불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첫눈에 반한 숙경낭자를 잊지 못해 상사병이 나죽은 뒤 반딧불이가 됐다는 마을 청년 순봉이의 이야기가 안타깝기도 하다.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난 시민들은 숙경낭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날아다니는 순봉이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소쩍새 소리,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는 산길에서 어느 순간 탄성이 터졌다. 반딧불이가 나타났다. 약 0.5초 동안 짧게 반짝이는 파파리반딧불이의 빛이 탐사에 나선 가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어디선가 자신을 보고 신호를 보내 줄 암컷을 찾아 강한 빛을 반짝이는 파파리반딧불이 수컷이 저쪽 물가에서 점점 가까이 날아들었다. 손으로 툭 치면 잡힐 것 같다. 이날은 쉽게 볼 수 없는 암컷 반딧불이를 채집해 관찰할 수 있었다. 파파리반딧불이의 암컷은 속날개가 퇴화돼 날지 못하고 불빛도 수컷보다 약하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때론 자정이 넘어서까지 진행된 반딧불이 탐사는 참여한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 됐다. ![]() 행사에 참여했던 황정현(불곡초6) 어린이는 “우리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성남시의 자연환경이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8월 말, 9월 초에는 늦반딧불이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현재 우리시에는 영장산 큰골 일원과 금토동 지역, 대장동 모두마니 지역, 하산운동의 옛 쓰레기 매립장 주변 등 총 42곳에서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우리시에서 반딧불이를 계속볼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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