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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서재 - ‘대한명인 나전 끊음장 제 10-295호’ 방극완 명인

  • 관리자 | 기사입력 2012/09/22 [21: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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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온 영롱한 나전의 빛, 그 예술의 극치


나전칠기(螺鈿漆器), 칠기에 전복이나 소라껍질을 갈아 문양을 넣어 장식하고 다시 칠을 한 후 표면을 갈아내어 무늬를 드러나게 한다는 나전칠기는 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 민속 공예다.


천년의 숨결을 고스란히 지키고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사람이 있으니 ‘대한 명인 나전 끊음장 제 10-295호’ 방극완(51·수정구 산성동·사진) 명인이다.

“빛깔이 맑고 영롱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나전의 그 오묘한 빛에 심취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방 선생은 30여년을 오로지 나전과 함께했다.

지난 2009년 6월, 경기도공예품대전에서 ‘나전의 빛과 함께’로 대상을 수상, 수많은 상을 받은 선생은 제1회 '2009 성남 모란 민속공예 전국 대전’에서 ‘철쭉꽃의 향연’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까치와 은행나무와 철쭉은 성남의 상징으로 성남을 알리고 싶어 철쭉꽃을 모티브로 삼았고, 내 고장의 무한한 번영과 발전의 염원을 돌 틈도 파고 들어 뻗어나가 살아 숨 쉬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넝쿨로 표현했다”는 방 선생. 재료를 실처럼 잘게 잘라 기하학적인 문양을 만드는 끊음질기법을 사용하는 그의 혼과 정신이 담긴 작품은 전통기법을 살리면서 독창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아름답다.

작품 소재를 자연 속에서 찾는 선생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는 것, 살갗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 모두가 자연”이며 “자연만큼 큰 스승은 없고 사람은 자연의 일부며 풍경의 일부로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과정이 까다롭고 끊임없는 인내를 필요로 하는 나전칠기, 전통의 맥을 잇는 건 우리의 정체성을 갖는 일이라는 그는 전통 민속공예의 활성화를 위해 후진 양성은 물론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에서 공예체험수업을 진행 중이다.

“혼자가 익숙한 아이들, 그래서 어울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약하나마 넝쿨처럼 어울려 사는 것과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해 주고 싶다”며 “체험을 통해 잠시나마 인내를 배우고 전통 공예가 주는 정서적 함양과 내 고장에도 체험관과 전통 공예가 있다는 걸 알게 하고 싶다”는 선생은 “손수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까치 한 마리, 은행나무 한 잎, 철쭉꽃 한 송이 가슴에 품고 돌아간다면 더할 수 없이 족하다”고 말한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영롱한 빛의 나전은 더욱 빛이 난다”는 그는 우리 문화는 안방문화라며 그 중하나인 나전칠기를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즐길 수 있는 곳에 공간연출을 해서 명맥뿐인 우리의 전통 민속공예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있다.

나전칠기, 어두운 곳에서도 빛나는 그 또렷하고 기품 있는 아름다움. 방극완 선생이 아름다운 건 선생과 떼려야뗄 수 없는 나전칠기의 그 모든 것에 선생의 혼과 정신이 배었기 때문이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