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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역자활센터 '착한콩 사업단'

  • 관리자 | 기사입력 2013/02/21 [16:5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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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콩은 우리 민족의 고단하고 아픈 역사와 함께 한 대표적 식품이다. 

일제시대, 토지를 빼앗기고 논두렁과 집 울타리 등 자투리땅에 심은 콩으로 목숨을 연명하면서 나라를 지킨 원동력도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콩이 아닐까. 그 콩으로 성남지역자활센터 ‘착한콩 사업단’이 콩나물과 두부를 만들면서 희망과 사랑도 함께 제조한다.

지난 1999년 9월에 설립된 성남지역자활센터는 “함께 생산하고 함께 나누는 복지 공동체로 참여자의 자립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더 나은 삶과 지역공동체 실현에 그 목적이 있다”고 김정화 실장은 말한다. 

자활센터는 전국 247개소로 서로 연계된다. 성남지역자활센터는 활발히 진행되는 5개의 사업단과 시범 사업단 2개를 포함, 총 7개의 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0년 1월에 시작,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같은 해 6월부터 판매한 착한소비·착한재료·착한 생산품은 100% 국내산 유기농 콩을 사용하며 국내산 천일염과 콩 외에 무첨가로 안심하고 밥상에 올릴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또한 주문생산으로 그날 만든 두부를 그날 소비하며 10모 이상 공동구매 시 가가호호 배달한다.

“좋은 인연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생산한 제품으로 우리가 다 같이 나누고 같이 행복해하면 상생효과도 크고, 공동체는 나와 남이 만나 만들어 가는 것이라 이기적이면 의미가 사라진다”는 김 실장은 “참여 선생님들이 자활의 본래 의미를 유지하면서 더많이 창업도 하고 발전하면서 같이 성장해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서로 의지하고 나누는 참여자들이 공동체 사업단인 음식점 ‘미담’과 청소사업단 ‘크린원 공동체’를 오픈했다. 

두 사업단은 그들이 받은 혜택을 지역에 환원하는 의미로 재능기부를 하며 미담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익의 1%를 ‘성남이로운재단’에 기부하는 제1호 사업단으로 홀몸노인들에게 갈비탕을 무료 제공하기도 한다.

“질 좋은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게 행복하다”는 참여자 한영희 선생은 “제품을 만들면서 자긍심과 애국심도 생겼고 내 속에 사랑이 흐르고 있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 번, 삶에 도전해서 성공하고 싶다”고 한다.

또 다른 참여자 안관영 선생은 “이순신 장군이 즐겨 드시던 음식도 콩이고 전투할 때 만들기 쉽고 나눠주기 간편한 주먹밥 속에 콩과 된장을 넣어 병사들을 먹였다”며 “유전자변이콩이 아닌 진짜 콩, 국내산 콩을 성장기의 어린이들이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콩물이 서로 엉켜 뭉글해지고 압착시켜 반듯한 두부가 되는 틈새에 비지로 쿠키도 굽는 착한콩사업단은 전통두부만들기 체험학습도 한다. 15명 이상이면 언제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물은 빠져 나가지만 콩나물은 자라는 것처럼 보이진 않아도 희망은 자란다. 착한콩사업단과 함께 그들의 희망도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나길 기대해본다.

성남지역자활센터 착한콩사업단 031-757-0182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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