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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우리가 진정 물려주어야 할 것

윤현숙 수정구 복정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7/21 [09:3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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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육에 대한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표현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어이구 내 새끼” 하면서 혈육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숨기지 못한다. 특히 유난히 가족애와 핏줄에 대한 인연의끈을 중히 여기는 우리 국민들의 경우엔 더욱 그럴 것이다.
친척 중에 일본에 살다가 온 가족이 있다. 당숙뻘 되는 가족인데 3년 전 귀국해서 살고 있다. 얼마 전 그 가족의 큰아들이 결혼식을 한다 해서 꼭 가보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일로 참석 할 수 없게 돼 결국 당숙의 양해를 구하고 축하의 뜻으로 약간의 축의금만 보내게 됐다.
그런데 결혼식 후 보내온 <답례품>중에 희한한 것이 있었다. “안녕하세요!”라는 문구와 이름이 적혀 있는3개월 된 여자아이의 얼굴사진과 사탕이었다. 혼전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를 하객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거기
에 사탕까지, 참 독특한 답례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얼마 후. 신문에서 이태리 어느 가정에 초대받은 사람이 8개월 된 손녀에게 이유식을먹이는 할머니의 모습을 인상 깊게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가 감탄한 것은 손녀의 허름한 식기였다. 그것은 할머니가 자신의 아들에게 사용했던 것인데 손자가 생길때를 기다리며 보관했다는 것이다.
무려 40년 세월이 흐른 때 묻은 것이었다. 그 후 알아보니 식기뿐만 아니라 유모차, 일기장, 수첩 등도 이렇게대물림 해준다고 했다.
일본에선 아기 사진을, 서양에선 대를 이어 사용한 식기 등 가족의 체취와 추억이 담긴 물건을 후손에게 남겨 주는 걸 큰 기쁨으로 여긴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다 보니 결혼식 직후 답례품으로 아이의 사진을 보낸 당숙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물질보다 정신적 유산은 의미가 훨씬 크다. 우리도 육아일기나 사진첩 등을 만들고 시집가는 딸에게 배냇저고리를 안겨주는 집도 있다.
살아가면서 우리 가족, 이웃 모두 물질보다 정신적 사랑, 그리고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고 서로 아끼는 가족애를 다시금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6년 8월 8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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