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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광복군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8·15

체험으로 읽힌 역사… 순국선열 발자취 살피자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07/21 [12:4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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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인 애국지사     © 비전성남
▲ 김우전 애국지사     © 비전성남
광복절이면 가슴 아프고 회한이 깊은 분들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치열하게 항쟁한 광복군들이다. 현재 성남엔 여섯 분의 애국지사가 생존해 계신다. 조성국(92)·김상길(90)·권태염(89)·임광세(93) 그리고 조성인(94)·김우전(94) 애국지사다.
여섯 분 중 조성인·김우전 애국지사를 만났다. 조성인 애국지사 댁을 방문했을 때 마침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그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방문 중이었다.

조성인 애국지사
“글보다 체험으로 배운 것 오래 기억,체험은 진실이며 주체의식 가져야”

19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지. 그때가 1941년 2월이었어.정덕수 동지를 비롯해 여러 동지들을
만났지. 언젠간 주권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바꿔 나아가자는 뜻의 개진대(改進隊)를 결성했어. 이름
은 내가 지었지. 동지들이 나를 회장으로 추대했어. 우리는 비밀리에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결속을 다졌지.
개진대를 조선독립청년당으로 바꾸고 정덕수를 회장으로 추대해 더욱 조직적인 활동을 했지. 조선인의 차별과 감시가 아주 심했어. 조직이 발각돼 옥고를 치렀지. 조선인이 조선인을 밀고하는 경우도 있었어. 참 아픈 역사야!
독방에 갇혀 감시를 받았어. 예방구금 대상자라서 옥에서 풀려나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나를 감시하러 왔어.해방되고 고향인 무안으로 내려왔지.광주여자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어.역사를 가르쳤지! 주체의식이 있어야해. 동양사상이 없어지고 문화가 서구화돼 가니 배려보다 이기적이야.
시대 흐름이 그렇다지만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지. 인성교육이 중요해. 체험은 진실이야. 그래서 체험한 역사가 진실이지. 요즘 사람들 역사를 글로 읽고 배워 안다고 하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거야. 교육이 무척 중요해. 빨리 남북통일이 돼야 할 텐데….
 
김우전 애국지사
“순국선열 발자취 살펴서 거듭나야”

1944년 1월 20일이었어. 그날 조선인 대학생 4,500명이 학병에 징집됐어. 근무 중 부대를 탈출해서 광복군에 입대했지. 광복군 최전방 제3지대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부대 연락장교로 임명됐어. 전략지원사무처지. 거기서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 무전암호문을 제작했어. 광복절은 내게 참회의 날이야. 왜냐하면 임시정부가 미군과 함께 국내로 진격하는 작전을 계획했었거든. 국외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걸 국내선 잘 몰랐어. 그작전을 알리는 중요한 임무를 김구 선생이 내게 맡겼지. 그런데 광복이 되니까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고 우리는 싸워보지도 못했으니 얼마나 허탈해. 내 임무 완수를 못했지. 해방이 되고 1946년 3월에 첫 귀국선을 타고 국내로 들어왔지. 독립군과 그 가족들 2백여 명과 함께였어. 그리고 김구 주석 기요비서(機窯秘書)로 경교장에서 근무했지. 지금은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이야. 광복군 정신을 고취시키자는 취지의 동지회야.
지금도 전쟁 중이지. 예전엔 그래도 하나가 돼서 싸웠는데 지금은 둘로 나눠졌으니 안타깝지. 하루속히 화합해서 평화통일을 이뤄야지. 조롱은 치욕이야.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지. 그러기 위해선 순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더듬고 살펴서 우리가 거듭나야 해! 후손을 위해서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거듭나야지….

평생을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고령의 애국지사 눈빛이 형형하다. 독립운동은 오래된 역사가 아니다. 그분들이 우리 곁에 살아 계시듯 아주 가깝다. 조국을 위해 살아오신 애국지사들! 그분들이 있어 71주년 광복절이 더욱 뜻깊다.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