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성남시청을 출발한 버스는 11시 30분 서울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처음으로 피해 증언을 한 날(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및 1,2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역사기행 참가자들은 위안부 피해자할머니들을 위한 피켓을 들고 수요집회에 참가했다. 수요집회 현장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법적 사죄·배상해야 끝이 날 것”이라며 “소녀상은 국민이 세운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론 한국 정부도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 후 나눔의집에 도착, 전시관을 돌아본 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다. 할머니들은 “열심히 공부해라”며 손주, 손녀들을 한 명씩 꼭 안아주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가 신청해서 동생과 역사기행에 참여한 강채의(성남서중 3) 군은“일제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수요집회 때엔 온몸에 피가 끌었고, 나눔의집에 도착하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하루라고 말했다. 정성희(45·성남동) 씨는 아이와 처음 집회에 참여, “이 많은 학생들이 이 땡볕에 정부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할머니들을 계속 지켜 주려고 11월 28일 협상 무효와 사죄와 배상이 필요함을 평화집회를 통해 계속 알리려고 하는 것이 뭉클했다. 동시에 그동안 숙제로만 생각하고 참여하지 못해 부끄러웠다”면서 계속해서 참여해야겠다고 말했다. 7월 23일 창립2주년을 맞은 성남창의 교육시민포럼(상임대표 이점표)은 성남의 교육발전을 위해 많은 제안과 토론을 나누는 시민포럼으로 다양한 공개강좌, 인문학모임, 시민역사학교, 역사기행 등 다양한 학교 밖 학교를 만들고 성남의 창의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책에서 배우는 역사, 자기가 직접 가서 배우는 역사는 천양지판이기 때문에 말로 하고 글로 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직접 느껴야 오래 간다. 자기가 지켜야 할 것, 자기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직접 느끼게 해 주는 역사기행은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한 뼘 더 성장시키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최미경 기자 cmk11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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