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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전 연다... 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 등

장서각 소장 자료 『조선왕조실록』 9책과 『천자문』 읽을 수 있는 2개 기획전 개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4/24 [09: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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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4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경기도 성남 소재 본원 장서각에서 ‘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와 ‘천자문, 천 개의 글자를 읽다’라는 제목으로 두 건의 기획전을 개최한다.

 

 
특히 이 기획전에서는 올해 4월 1일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추가 지정 예고된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장서각 소장 적상산사고본 실록(3책)과 봉모당본 실록(6책)이 모두 공개된다.

 

적상산사고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은 일제강점기에 구황실문고로 옮겨 보관되다가 6․25 전쟁 때 북한군이 북으로 반출했다고 전해진다.

 
▲ '성종대왕실록' 표지     © 비전성남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낙질본 3책(『성종대왕실록』, 『인조대왕실록』, 『효종대왕실록』)은 이 적상산사고본 실록의 일부로 추정된다.

 

봉모당본 실록은 첫 면에 [봉모당인(奉謨堂印)]이라는 소장인이 찍혀 있는 실록으로, 주로 역대 국왕의 생애에 관한 글을 수록하고 있다.

 

봉모당(奉謨堂)은 1776년 정조의 명으로 창덕궁 후원에 지어진 건물로 역대 국왕의 글과 글씨 등 국왕과 관련된 자료를 별도로 봉안한 건물로, 이곳에 소장된 자료들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이관되어 보관하고 있다.

 
▲ 영종대왕실록부록     © 비전성남

 

선왕의 행장과 지문을 비롯하여 시책문과 애책문을 수록한 실록의 부록은 당시 편찬된 실록의 일부로 사고에 봉안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장서각 소장 봉모당본 실록은 별도로 인쇄하여 봉모당에 봉안한 것이다.

    

실록을 포함한 ‘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 전시는 조선의 국왕이 나라의 근간인 백성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려는 노력을 담은 장서각 소장 자료를 엄선하여 전시한다.

 
▲ 정종대왕실록부록     © 비전성남

 

‘애민’에 중점을 둔 본 전시에는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통로인 신문고 제도의 부활과 상언·격쟁(상언: 국왕에 대한 상소, 격쟁: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징·꽹과리 등을 쳐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사연을 왕에게 호소하는 행위) 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암행어사를 파견하며 전달했던 지시서 등이 전시된다.

  

백성의 먹을거리를 걱정하며 조선 산업의 근간인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례를 담은 의궤들과 왕실 재정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마련한 다양한 규범들을 담은 전적들도 만나볼 수 있다.

 
▲ 장서각의 '천자문'     © 비전성남

 

또 다른 기획전인 ‘천자문, 천 개의 글자를 읽다’는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왕실의 『천자문』에 집중하여 책의 한 글자 한 글자를 모두 읽어볼 수 있는 ‘책 읽는 전시’로 기획됐다.

 

‘책 읽는 전시’는 책의 모든 면을 원본과 같이 복제하여 전시하고, 내용과 그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소개하여 대중들이 쉽게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향후 새로운 장서각 고전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서각의 『천자문』은 왕실이 아니면 만들 수 없을 만큼 장정이나 종이, 글씨 등이 매우 아름다운 책으로 주목받아 왔다.

 

『천자문』은 6세기 중국 양(梁)나라 무제(武帝)의 명령으로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책으로, 고전(古典)에서 내용을 뽑아 각기 다른 한자 1,000자로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로 구성했다.

 
▲ 장서각의 '천자문' 표지   © 비전성남

 

 장서각의 『천자문』은 옅은 녹색 비단으로 표지를 만들고 붉은 테두리를 친 비단에 ‘천자문’이라는 제목을 써서 붙였으며, 본문은 여섯 가지 색지(적·청·황·홍·녹·백색)를 사용하고, 단정한 글씨로 한자와 그 뜻과 음을 정서했다.

 

 이 책은 세자나 왕자의 돌상에 붓, 실 등과 함께 놓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화려한 색상으로 돌을 맞는 아기의 시선을 끌어 손으로 집게 유도함으로써 자라나면서 학문을 가까이하고 좋아했으면 하는 왕실의 바람이 담긴 책으로 이해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2개의 기획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031-730-8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