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50만원↑’… 성남시 청소노동자 ‘싱글벙글’

 기사입력 : 2011/03/23 [16:53]   최종편집 :

관리자

도서관 청소 용역업체 → 장애인단체 전환에 감사 메일 
쓰레기수집·거리청소 일부도 3개 사회적기업에 맡겨


지난 3월 8일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choibk1102’라는 낯선 주소의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분당도서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는 최범규(61) 씨. 

분당도서관 미화반장인 최 씨가 이곳에서 일하는 7명의 청소노동자를 대표해 ‘월급 50만원을 올려 줘 감사하다’며 시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것이다. 

마침 이날은 서울지역 일부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저임금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간 날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성남시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기존에 외지 용역업체가 맡고 있던 공공도서관 5곳 중 3곳의 청소용역(미화원 27명)을 2월부터 장애인복지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에 맡겼다.

장애인복지단체는 성남시민을 20%이상 고용하고 결원이 발생하면 장애인 본인 또는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을 30% 이상 의무고용하도록 했다. 이후 시는 청소용역 계약 때 청소노동자의 임금을 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의 건물 위생관리청소용역도급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책정했다.

최 씨는 이메일에 “급여가 현실화돼 매월 50만원 정도의 급여를 더 받게 됐다. 약한 자의 슬픔을 갖고 살아가는 미화원의 사기진작과 삶의 의욕을 북돋워주신 시장님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또한 “급여가 전년보다 깎이는 수난도 당했지만, 누구 하나 이직하지 않고 근무할 수밖에 없는 아픔도 뼈아프게 겪었다”면서 “앞으로는 최소한 급여가 뒷걸음질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시는 지난 2월 25일 시민주주 기업 3곳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과 가로청소 분야 청소대행업체로 선정했다. 

시민주주기업은 주주 구성원이 20명 이상이면서 성남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시민의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하며 1명의 지분이 20% 이하이고 매년 기업이윤의 3분의2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주주기업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과 가로청소에 참여하면 기존 15개 업체와 경쟁과 협조를 통해 서로 발전할 것”이라며 “환경미화원도 소외계층이 아닌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청소업무에 종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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