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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광장 ‘평화의 소녀상’ 제막... 피해 김복동 할머니 "억울함 풀어달라"

김 할머니 "여러분이 힘을 모아 건립한 소녀상을 보니 너무나 고맙습니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04/16 [12:4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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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성남시는 시청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4월 15일 제막식을 했다.
 
▲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 성남시청 광장 / 김복동 할머니를 부축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제막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 할머니와 보훈·안보단체 회원, 여성단체 회원,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시낭독, 살풀이 공연, 헌화 등이 진행됐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성남시청 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단발머리 소녀 동상과 같은 형상으로 제작됐다.
 
▲ 평화의 소녀상  
가로 180㎝, 세로 160㎝, 높이 136㎝ 규모이며, 청동과 석재로 만들어졌다.
소녀상 제작은 김운성(50)·김서경(49) 부부가 맡았다. 이 부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고양시 소녀상, 미국 글린데일시 소녀상, 거제시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 등 4개 소녀상을 조각한 베테랑이다.
 
소녀상 바로 옆에는 시민이 추모할 수 있도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한글과 영문으로 제작돼 설치됐다.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 건립은 고양시(2013년 5월 건립), 거제시(2014년 1월 건립)에 이어 성남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세 번째이다.
 
▲ 김복동 할머니... 태극기를 흔들며  남북이 통일되어 전쟁없는 나라가 되기를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세)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청 광장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직접 참석하여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한참 동안 생각하다 기념사에서, 14세의 어린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불행한 삶을 살아온 김 할머니는 "나라가 힘이 없어 남자는 징병과 징용으로, 학생들은 학도병으로, 힘없는 여자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억울함을 풀어 달라", "일본은 진심어린 사죄로 역사를 바로 세워 달라", "남북이 통일해서 전쟁없는 나라, 다시는 후세에 끔찍한 고통을 겪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며 소녀상이 후손들에게 역사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할머니가 당시를 회상하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한동안 바라보며 그때를 증언하는 발언 시에는 많은 참석자들도 숙연한 마음으로 당시의 고통스러운 역사적 증언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김 할머니는 "아직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 사실조차 발뺌하고 '돈 벌려고 스스로 따라 다녔다'는 등의 막말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 너무나 억울하다, 일본이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우리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도록 해달라"고 힘주어 호소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며 소녀상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올바른 교육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100만 시민의 힘을 모아 성남시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하게 되었다고 화답했다.
 
성남시청 광장의 소녀상은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은폐, 왜곡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높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 생존해 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임00(86) 할머니 한 분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5명이다.
 

▲ 미국 글렌데일시 특사단 방문 , 한승훈 대변인 등(소녀상 지키기 성남시 특사 방문 - 2014. 1. 15)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월 미국 글렌데일시에 특사단을 파견해 철거청원 논쟁이 벌어진 평화의 소녀상 수호 의지를 국내·외 언론에 알리는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