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생태도시 성남 - 개구리 이야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08/21 [11:58]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생태계를 지탱시켜 주는 중간자,
개구리 이야기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동요에서도, 옛 이야기 속에서도 개구리는 자주 등장하며 참 친근하다. 또한 개구리소리는 정겨운 자연의 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로부터 개구리는 비가 올 것을 미리 알려주듯 비오기 전 더 많이 울어대기 때문에 기상예보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다.

여기엔 개구리의 전략이 숨어 있다. 건조하면 우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에서 살아남고 경쟁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몸의 에너지를 아껴둬야 하는 개구리는 공기가 건조한 낮에는 덜 울고 습도가 높은 밤이나 비가 올 때 또는 비가 오기 전에 많이 우는 것이다.

개구리는 피부에 독샘이 있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지니고 있다. 이 독은 개구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개구리가 먹은 박테리아의 독이라고 한다. 박테리아의 독은 먹이사슬에 따라서 이동하는데 개구리는 그 독을 피부에서 분비하는 것이다.

한 대학연구팀은 옴개구리의 피부에서 뽑아낸 독 성분이 암세포를 파괴하며 동시에 항암제의 효과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자들은 재미있게도 이 단백질을 개구린(gaegurin)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또한 특이하게도 개구리의 나이는 발가락 뼈에 나타나는 나이테를 보고 알 수 있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먹이를 먹는 시기에는 많이 자라고 겨울잠을 잘 때는 덜 자라 뼈에 나이테가 나타나는 것이다. 개구리의 나이는 야생의 환경에서 살아갈 때 4년에서 10년 정도 살고 길게는 35년까지 산 개구리도 있다고 한다.

한편 개구리는 피부를 통해 물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물을 구별한다. 연구에 따르면 개구리는 물에 배를 대어본 다음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으면 흡수하지 않는다고 한다. 배가 센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 대기, 육지생태계 사이에 물질과 에너지 흐름이 원활하게 일어나야 건강한 생태계를 이룬다. 물속에서도 살고 뭍에서도 사는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는 물생태계의 에너지를 육지생태계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연결고리 구실을 하며 이것은 다른 동물들이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역할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계자연보전연맹은 개구리를 포함한 양서류가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멸종할 위험도 조류나 포유류에 비해 훨씬 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개구리의 개체수와 종류가 전 세계적으로 줄고 있는 원인으로 서식지의 파괴 그리고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변화, 로드킬, 농약과 같은 독성물질이 거론되고 있다.

개구리는 환경변화에 매우 예민한 환경 지표종이자 생태계를 지탱시켜 주는 중간자로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허리역할을 하니 양서류에 관심을 가지고 종을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성남시는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의 보존을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데, 올해 모니터링에서 멸종위기종이며 특이하게 등에 금색의 줄이 있는 금개구리가 발견됐다. 금개구리의 금줄은 피부의 색소들이 모인 것인데 이 색소들이 햇빛에 반사돼 우리 눈엔 금색으로 보인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개구리 서식지를 확보해 주며 개구리의 생태이동 통로를 확인해 로드킬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의 관심을 성남시에 기대해 본다.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