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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해’

성남문화재단 미디어센터의 실버영상제작단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11/21 [16:0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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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과 사람은 문화와 이야기와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사물과 사람을 캠코더에 담아 영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성남미디어센터의 ‘실버영상제작단’이다.
실버영상제작단은 사물이나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매개체인 미디어로 누구나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성남미디어센터가 지원하는 동아리 모임이다. 현재 10여명이 활발히 활동 중인 제작단의 김윤종 단장은 “실버들이 모여 미디어를 배우고 익히며 지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소식을 기획하고 촬영·편집해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고 한다.
목표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지만 목적은 하고 싶은 일이다. “놀되 목적을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김 단장은 목적은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하기 때문에 캠코더의 눈으로 보는 세상도 즐겁다고 한다.
지난해 3월에 모인 단원들은 ‘시니어가 전하는 희망뉴스’를 매월 1~2편 제작했다. 또한 프로그램 ‘골목길 산책’으로 모란오거리, 태평동 골목길, 판교 예술의 촌 등 매월 1편씩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아름방송 ‘시청자 열린 세상’에 방송되기도 했다.
‘영상’이라는 문화로 만난 단원들의 열정은 ‘성남영상콘텐츠공모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윤종 단장이 제작한 노년의 사랑을 담은 ‘나는 아직도 사랑을 꿈꾼다’로 지난해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100살의 아름다운 미소’라는 프로젝트로 제작된 일곱 편의 영상 자서전은 11월 16일 미디어센터 미디어 홀에서 성황리에 상영됐다. 자서전의 대상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어르신들이다.
“어르신 한 분 한 분 모두, 그분들의 철학이 있고 희로애락의 역사가 있다. 존엄한 그 역사를 영상에 담아
작업하는 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단원들은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됐고 우리 모두의 자서전이었다”라고 한다.
일선에서 물러나자 더 많은 것이 보인다는 김 단장이 말하는 지역사회의 특징은 나눔과 배려와 소통이다.
실버영상제작단은 작게나마 영상을 통해 지역사회의 나눔과 배려와 소통의 교량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실버영상제작단원 모집은 매년 3월이며 60세 이상의 성남시민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제작단은 향후 영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상영 공간을 확대할 예정이며 노인종합복지관, 경로당 등의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해 전국실버영화제 출품 등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이다.
보고 즐기는 문화도 중요하지만 시니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된다면 목적으로 인한
삶이 보다 풍요롭고 즐겁지 않을까.

조여일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