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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루’ 텃밭에서 향기를 키우는 사람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06/24 [14:5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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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동 생태학습원     © 비전성남

“선생님 선물이에요.”
체험장에서 방울토마토 하나를 따서 건네주는 작은 마음에서 무한한 따스함을 느낀다는 김영운 사회복지사, 잡풀이라고 뽑은 것이 생장하는 작물일지라도 그들은 행복한 성남인이다!
 

율동의 호숫가 낮은 산자락 치료정원 ‘그린마루’ 텃밭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허브들이 가뭄을 이겨내고 저마다 향기롭게 자라고 있다. 레몬밤,애플민트, 초코민트, 페퍼민트, 파인애플세이지, 바질 등등.

도구를 사용해 흙을 일구고, 각종채소와 허브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보듬으며 자신감을 키워가는 성남인들.지적·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전환교육 실습장인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원장 한홍구)에서 장애를 가진 성남인들이 함께 꿈꾸는 세상을 열어간다.

매주 100여 명의 발달장애인들이 텃밭과 야외정원을 관리하며 감자, 고구마, 상추, 치커리, 쌈 채소, 방울토마토, 호박, 가지, 파프리카 등의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며, 생물들의 성장과정을 관찰하면서 자연의 소중함
을 배우고, 직접 키워서 수확한 작물들을 가족과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수확의 즐거움을 체험한다.


특히 발달 장애아들의 자연오감 체험 편의시설이 강화돼 지적장애아나 자폐아는 채소·과일·허브를 재배하고 맛보며 미각체험을 한다.화원에서는 허브와 화관목을 보면서 정서함양과 시각을 통한 집중력을 기르고, 벽천연못에서는 떨어지는 물소리를 느끼며 청각을 키운다.

원예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생 현석(가명) 군과 재성(가명) 군은 “식물들에게 물을 주니까 식물들이 기운을 차리는 것 같다”며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올해 1학년인 석재 (가명) 군은 바리스타가 꿈이라며 허
브들의 향기를 맡으면 외갓집 안마당에 와있는 것 같다고 했다.


카페 ‘뜨랑슈아’에서는 바리스타과정 교육을 통해 2015 액센추어 바리스타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자랑스런성남인으로 성장했다.

이제 그들은 장애인식 개선 지향을 목적으로 3년째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그린마루’ 바자회를 준비한다. 직접 키운 허브 잎을 따서 물에 씻고,건조시켜서 포장까지의 실습을 통해 완제품을 만든다.

오는 10월이면 지역주민과 부모님을 초대해서 바자회를 열고, 한 학기 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면서 소중한 나눔과 경제를 배운다. 파이팅!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 031-724-0848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