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분당구 이매1동 아파트 산책길 "작은 도서함"

산책로에서 자유롭게 읽고, 빌리고, 기증까지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09/15 [13:1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분당의 한 아파트 옆 산책로에 마련된 '작은 도서함'은 성숙하고 온정을 더해가는 분당신도시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 비전성남

누가 분당을 늙은 도시라고 했는가?
1기 신도시 대표주자 분당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늙은 도시'라는 우려를 토해내고 있지만 실상 분당은 더 성숙해지고 더 사람사는 냄새를 더해가며 포근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아파트가 밀집한 분당신도시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삭막했던 아파트 문화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을 바꾸어 편리함과 사람의 온기가 같이 살아 숨쉬는 지역으로 발전하는 맏이 노릇을 할 것 같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관심으로 온정 넘치는 분당 만들기의 한 사례가 됨직한 일이 있어 비전성남을 사랑하는 애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주변지역에도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 이매1동에 자리하고 있는 한 아파트 산책로에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대출·반납·기증할 수 있는 작은 도서함을 설치·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분당선 이매역 6번 출구 앞 보행자도로 위에 지난 9월 14일 설치한 도서함은 30여 권의 책을 꽂을 수 있는 규모(70*26*160cm)다.
▲ 지역의 한 건축가가 자신의 솜씨를 기부해 만들었다는 '작은 도서함'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비전성남

지붕을 씌운 집 모양의 책장으로, 지역의 한 건설가가 재능을 기부해 제작했다. 

이매1동 주민센터는 지역주민의 독서 생활화를 위해 이 도서함을 ‘미니 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였다.

미니 도서관에는 지역주민에게 기증받은 아동, 예술, 교양 등 분야별 도서가 비치됐다.

비치된 책은 자율적으로 빌려 읽고 반납하면 된다.

기증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언제든 꽂아 놓으면 된다. 
▲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뿐 아니라 지역내 주민센터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여 지속성이 기대되는 문화나눔의 사례가 될 것이다.     © 비전성남
 
손성립 이매1동장은 “지하철과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도서 위주로 준비했다”면서 “이웃 간에 책을 나눠보는 따뜻한 정서가 살아있는 이매1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매1동 주민센터는 도서기증운동을 펴 미니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는 한편 주변을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의 쉼터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니 도서관 운영 성과를 지켜본 뒤 점차 관내 버스 정류장, 어린이 공원으로 확대해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