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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잔치국수 한 그릇에 ‘효’를 담다

매주 금요일 무료급식 ‘수진밥차’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11/24 [09:2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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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오후 3~4시 수진2동(동장 남춘식) 홍지네가마솥왕순대국에서 홀몸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 ‘수진밥차’가 운영된다.
번성로 내 동화식당, 서민횟집, 하이눈모텔, 동해해물탕, 스타짬뽕, 홍지네가마솥왕순대국, 007노래방 등 7개 자영업 상인들과 해피데이 봉사단이 잔치국수 한 그릇에 정성 가득한 ‘효’를 담아낸다.
가마솥에 김이 오르면 한소끔 끓여낸 국수 익는 냄새가, 손에 손잡고 지팡이 짚고 삼삼오오 오시는 어르신들의 코끝을 자극한다. “후루룩” 국수 먹는 소리가 정겹다. 매번 100~120여 명의 어르신들이 황태, 다시마,각종 채소 등을 넣어 푹 우려낸 따스한장국에 사랑의 고명을 얹어 말아낸 국수에 건강을 챙긴다.
계절별로 콩국수와 자장밥도 대접한다. 지난 5월 어버이날, 10월 노인의 날을 기념, 공연과 먹을거리, 기념품 등으로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경로잔치도 열었다.
이경순(여·87), 고상준(남·72), 문성희(여·70) 어르신은 “맛있어요. 고맙고 감사하지. 생면부지 우리를 위해 매주 애써 주니 미안하지. 복 받을 거야” 하며 웃는다.
일손이 부족해 우연치 않은 기회로 배식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유혜숙(여·42·은행동) 씨는 “너무 즐겁고 보람돼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국수 한 그릇 드시려고 금요일만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뵐때마다 마음이 찡합니다”라고 한다.
홍홍기(남·48) 수진밥차 대표는 “맛있게 드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덩달아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못 오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워요. 다음 세대가 우리 세대도 챙겨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다.
처음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수진밥차’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국수는 예로부터 잔치가 있는 경사스런 날에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먹는 귀한 음식이다. 긴 면발이‘장수’의 뜻을 담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의 무병장수와 건강한 노후를 소망한다.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