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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은 생활화가 핵심”

예방운동법 만든 서정식 대한노인회 수정구지회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11/24 [10: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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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워지는 병, 치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9.8%)이 치매환자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약 65만 명, 2024년에는 약 100만 명, 2041년에는 약 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치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거나 치매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관리가 최선이다.
국가적으로도 치매 예방에 힘쓰는 요즘 대한노인회 성남시 수정구지회 서정식 지회장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치매 예방에 나서고 있다.
회장직을 수행하며 각종 행사장과 병원 등을 다니다 보니 치매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는 서 회장. 건강하던 사람이 점차 폐인이 되고, 병간호에 지친 가정이 파탄 나는 사례들을 보며 치매예방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이후 발품을 팔아 치매 자료를 수집하고 50년간 수련한 태권도를 참고해 운동법을 만들어 동영상을 제작했고, usb에 담아 경로당과 관계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수정구 지역 82개 경로당 회장을 ‘치매 파트너 센터장’으로 위촉해 ‘치매 파트너 봉사회’도 구성했다. 서 회장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며 건강 속에 행복을 창조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 속의 자신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웃으면서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그리고 손끝에 힘을 주고 머리를 골고루 두드려 줍니다. 상하좌우로 목도 돌려주고 안구운동도 하지요. 그리고 태권체조를 시작합니다.”
태권체조는 주춤서기, 지르기, 중단막기, 상단막기,수도치기 등 태권도 동작을 응용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이다.
“경로당에서 강의를 하고 동작을 같이 해 보면 웃음꽃이 핍니다. 서로 동작도 봐 주며 박수도 쳐 주고,참 즐겁지요. 재미있게 같이 할거리가 생겨서 생활에 생동감이 돈다고 기뻐해요. 가정에도 usb를 무료로 배포하는데 혼자서 따라 하기 쉬운 운동이라고 인사하는 분도 많아요. 강의를 하고 체조 시범을 보이는 것이 정말 보람있습니다.”
김우정 경기도광역치매센터장(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어르신들 스스로의 이러한 노력이 참 바람직한 일입니다. 서정식 회장님의 열정이 여러 경로당과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운동은 치매로 나타나는 인지력 저하 예방과 이미 시작된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된다. 앞으로는 동작도 추가해 기초에서 점차 고난이도의 동작까지 소화하는 체조도 개발할 계획이다. 노래와 코미디 등 흥미요소도 추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신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치매예방은 생활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야지요.”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