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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어가 되다

모노핀 수영, 탄천종합운동장 50m 풀에서 배워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11/24 [10:1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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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수영강좌가 개설되면 빨리 마감되고는 한다.
탄천종합운동장 스포츠센터 내 수영장에서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50분 동안 모노핀 수영 강습이 있다.
핀에는 오리발로 불리는 짝핀과 돌고래의 지느러미 같은 모노핀이 있다. 핀을 발에 신고 수영을 하면 신체만을 이용해 수영할 때보다 더 빠른 속도감이 있다.
모노핀의 무게는 3kg 정도이며 넓게 펼쳐진 꼬리지느러미 모양으로 발을 끼워넣고 사용한다. 수영은 손을 젓지 않고 허리의 힘으로 물을 가로 질러 나간다. 그만큼 하체의 근력이 강해진다.
수영을 배우던 회원들의 요구로 2010년 5월 탄천종합운동장 스포츠센터에 모노핀 수영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수영장 풀의 길이는 50m, 국내에 50m 풀에서 모노핀 수영을 배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회원들의 평균 수영기간은 10년 정도로 스쿠버 다이빙강사, 프리 다이빙강사 등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배우고 있다.
스노클을 착용하고 수영을 하는 것도 독특했지만 모노핀 수영 회원들이 핀을 신는 모습은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모노핀을 신기 전에 발에 비누를 바르는 모습이 보였다. 수영 도중에 핀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핀은 발에 꼭 끼게 신는다. 중국의 전족과 같은 느낌이다. 수영 중에 생기는 발과 모노핀의 마찰 때문에 발에는 늘 상처가 있다. 하지만 회원들의 모노핀 수영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회원들은 올해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모노핀 경기는 표면과 잠영으로 나뉜다. ‘성남탄천팀’으로 출전한 2016년 인석(仁石)배 겸 제28회 전국 종별 핀수영 대회(4.30~5.1) 마스터즈부에서 종합우승을 했다. 11월에 참가한 제20회 회장기 전국 핀수영대회에서도 표면 200m 1위(김혜모)를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둬 마스터즈부 종합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반 수영을 하다가 작년 11월에 강습을 받기 시작한 주호중(42·신흥동), 이한정(38) 씨 부부는 “서로 경쟁도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며 함께 수영장을 나섰다. 함정희(55·야탑동) 씨는 “모노핀반에는 20대에서 50대까지 16명의 회원이 있으며 서로 이끌어주고 배려하며 강습을 받고 있다. 50m 풀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준 스포츠센터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수영강사 이경준 씨는 비전성남과도 인연이 있다. 통장이신 어머니를 대신해 비전성남을 배부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경준(복정동) 강사는 “회원들이 선수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수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저도 가르치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회원들이 지금처럼 수영을 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