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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성남을 말하다] 책 읽는 성남

안찬수 | 시인, 책읽는 사회문화 재단 상임이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6/12/23 [13:5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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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이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촛불을 든 시민들의 가슴에는 개인적 소망보다 더 간절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자유와 평등과 평화, 인권과 정의 등 근대 사회의 보편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갖가지 과제를 새롭게 풀고자 하는 갈망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분노와 한탄에서, “이런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새로운 기운과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과연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우선 아무도 시민을 바보로 만들 수 없는 사회, 시민의 판단력이 살아 숨 쉬는 사회, 시민 각자가 자기 삶의 가치를 스스로 창출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사회를 만들려고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책읽기 문화다. 책읽기 문화에서 길러지는 윤리적 감각과 상상력과 정서의 힘이 있어야 한다.
성남은 ‘비판적 사고력을 지닌 민주 시민 육성’을 위해, 제대로 된 체계적인 독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책에 극성을 떨어보겠다고, 사업 이름도 ‘Book극성’이다. “성남은 읽습니다”, 성남이 책 읽는 시민들의 도시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Book극성’ 사업은 크게 학교 안과 학교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 학교 안에서는 학생들이 마음껏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을 정비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안내해 주는 선생님들의 역량을 더하기 위해 연수를 실시하고, 여러형태의 독서동아리를 지원하는 일부터 펼치고 있다.
학교 밖에서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책읽기를 지원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 전용 독서공간을 만들고, ‘Book극성 독서마라톤’ 등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가르침과 배움의 기본도 책읽기이며, 성찰과 비판과 대안모색의 기본도 책읽기다. 백만 시민들께서 살고 있는 성남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책 읽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에 책 읽는 문화가 뿌리 내림으로써, 성남이 책 읽는 문화 공동체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메이드인코리아 민주주의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