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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생명력으로 이웃사랑 키워간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2/24 [07:5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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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맥문동 심기     © 비전성남

▲ 마을 화분가꾸기에 참여한 금곡동 청솔마을 8단지 부녀회원들과 통장님     ©비전성남
꽃 한 송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꽃으로 각박한 세상을 바꾸고 꽃으로 하나 될 수 있다는 믿음. 성남에는 꽃만 심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정을 나누는 공동체 ‘부활의 씨앗’을 심는 마을이 있다.
정이 넘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꽃마을 만들기가 진행되는 금곡동 이웃사랑 공동체 행복마을 샘터가 그 중심에 있다.

쓰레기가 널려 있는 동네 빈 터에서 시작된 정원가꾸기 사업은 금곡동 청솔마을 대원아파트 부녀회 회원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봉사정신에서 시작됐다.
시민정원사 공부를 하며 봉사활동을 3년째 하고 있는 행복마을 샘터의 권정미 씨와 이선형 씨는 “사람들에겐 경작본능과 공동체를 위한 봉사본능이 있다”며 “경쟁사회로 인해 채 발아하지 못한 이런 본능들이 자발적인 정원가꾸기 마을활동으로 살아나는 것 같다”고 한다.
청솔마을 대원아파트에서 시작된 마을정원가꾸기 활동은 회원들의 노력과 활짝 핀 꽃들 덕분에 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의 청솔마을 6단지와 9단지 주민들에게 확대됐다. 비용절감을 위해 교통비를 자비로 충당하면서 먼 곳의 꽃시장에서 꽃과 나무를 구입해 직접 심은 회원들은 주민들에게 공공근로자로 오해받기도 했다고 박영선 씨는 회상한다. 마을정원 가꾸기는 재료비보다 인건비가 더 많이 든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자발적 참여로 애쓴 회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선형 회원은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2015년 여름엔 꽃과 나무가 시들지 않도록 새벽 5시에 일어나 물을 주고 다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회원들의 진심이 전달된 걸까. 청솔마을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즐거운 유치원 아이들의 꽃 심기 활동, 청솔초등학교 텃밭동아리 활동, 청솔중학교의 창가 꽃밭가꾸기 활동이 진행됐다. 불곡고등학교와 경영고등학교의 학생들도 사업에 동참하면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봉사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이 됐다.
이웃을 위해 서로 돕는 어른들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마을은 이웃사랑의 실천적 교육현장이 됐다. 또한 유한킴벌리 ‘생명의 숲’재단은 행복마을 샘터의 마을정원가꾸기 사업을 올해의 우수사례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경기농림재단 주최 ‘제2회 도시텃밭 경진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동숙 부녀회장은 “정원가꾸기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성남시 녹지과에서 실시한 ‘게릴라 가든닝’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며 “성남시의 지원과 열정, 주민들의 순수한 봉사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행복마을 샘터는 올해, 화분나누기와 공동분갈이 행사 등 다양한 마을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큰 호응을 얻었던 도시농부체험도 이어갈 예정이다. 작년에 심은 맥문동이 올해도 예쁘게 피어나길 기대하며 설레는 봄을 기다리는 샘터회원들! 2017년 행복한 금곡동 행복마을 샘터의 활기찬 활동을 기대해본다.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금곡동은?
미금역을 중심으로 상권과 교통망이 형성돼 있다.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춘 금곡동은 쇠가 나오는 광산이 있었기 때문에 ‘쇳골’로 불리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금곡리로 불렀고 1973년 성남시로 승격되면서 금곡동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