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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中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 ‘책숲’

책 읽으며 아이들과 소통한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3/24 [12:2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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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박경리문화공원으로 체험독서     © 비전성남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이면 내정중학교 도서관에는 책을 안고 하나 둘 엄마들이 모인다.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 ‘책숲’ 회원들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책숲은 책을 읽고 감동과 지식을 주고받으면서 학부모 간 소통능력을 높이고 학교 학부모 공동체의식을 함양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초기에는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를 청소년의 언어로 담은 청소년소설 읽기를 통해 자녀의 성장통을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자녀와 함께 학년별 권장도서를 읽으면서 자녀와 독서공감대를 형성하고 독서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독서나눔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책숲의 목표다. 권장도서로 시작된 독서영역은 점차 인문고전 읽기로 확대됐다.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책숲 엄마들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권장도서를 읽은 아이들에게 독서퀴즈를 준비해 퀴즈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로 독서를 격려했다. 그런 과정에서 퀴즈는 닫힌 질문형태라는 한계점을 가지므로 좀 더 창의적인 아이들의 독서활동을 위해 엄마들은 고민했다. 그래서 엄마들이 의견을 모은 것이 창의적 독서토론시간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을 선정해 엄마들이 먼저 읽고 독서토론에 참여를 희망하는 아이들을 초대했다. 책숲에서 선정한 도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였다. 6~7명의 아이들과 한 명의 책숲 멤버가 팀을 이뤘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열린 질문을 가지고 그룹별 토론활동을 이어나갔다. 아이들이 활발하게 토론활동에 참여할지를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퀴즈형태의 독후활동은 질문과 대답활동으로 한계를 가지는 데 반해 창의력을 동원해 엄마들과 나누는 열린 질문들에 대한 토론활동에 아이들은 적극적이었고 참 재미있다는 호응을 얻었다. 놀러 오듯 활동에 참여했다가 엄마들이 소개하는 책의 가치를 알게되고 아이들이 또 다른 독서동기를 얻게되는 기회가 됐다.
책숲 활동은 진학한 아이들의 고등학교로도 퍼져, 책숲 회원들은 고등학교에서 결성한 독서모임에서 책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만들어갔다.
한편 성남형교육 지원사업인 ‘BOOK극성’ 프로젝트로 탄력을 받아 책숲 활동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단순히 책만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소나기마을, 정지용문학관 등으로 문학기행도 다녀오며 책숲동아리 회원들은 단합과 체험독서를 같이 했다. 지난해엔 아이들이 학교에서 단체관람했던 ‘템페스트’라는 연극을 책숲 멤버들이 모여 관람했다. 같은 연극을 본후 관람소감을 서로 나누다 보니 아이들과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었다.
홍대희 교장선생님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3년간 활동한 이정아 씨는 “엄마들의 모임이 자칫 사담으로 흘러가기 쉬운데 책숲 활동을 통해 아이를 키우면서 소홀했던 독서를 계속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편향되기 쉬운 독서를 균형있게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이들이 표현은 안 하지만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같고 지속적으로 책 읽는 모습을 보며 배우는 것 같다고 책숲 활동을 보람있게 평가했다.
책을 통해 소통하는 책숲 엄마들의 활동이 계속되고 올해도 활발하게 이뤄지길기대해본다.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