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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광복군의 광복절 소원

김우전 애국지사 “광복절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7/24 [10:1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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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성남은 보훈시책으로 국가유공자 보훈명예수당이 늘어나고 3개월 이상 거주제한조건이 폐지돼 많은 분들이 예우를 받게 됐다. 성남에는 김우전(95) 전 광복회장, 조성인(95), 임광세(94), 조성국(93), 김상길(91), 권태염(90) 애국지사 등 여섯 분의 독립유공자가 생존해 있다.
성남시 ‘독립유공자 및 국가유공자 예우·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80세 이상 국가유공자 3,294명이 인상된 보훈명예수당을 받게 된다. 내년 1월부터는 65세 이상(약 8천 명) 성남시에 주소를 둔 유공자가 보훈명예수당을 받게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나는 광복절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다!”
“내 인생 95년을 되돌아보니 한 일도 많지만 할 일도 많다. 돌아오는 72주년 광복절 행사에는 통일은 아니어도 평화시대로 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꼭 참석하고 싶은 소원이 있다.”
지난 2013년 마지막 광복군 이야기를 전하고자 범전(凡田) 김우전(95·서현동) 애국지사를 찾았을 때만 해도 선생은 동경 유학생들이 모여 독립선언문 낭독을 했던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동경에서 열리는 ‘2.8 독립선언 기념식’에 다녀온 후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일본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선생은 올 1월부터 팔다리가 마비되는 병환으로 24시간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투병 중에 있다.
“13세의 소년가장생활, 중학·대학의 고학, 학생항일운동참여, 독립운동 광복군 역할, 그 후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돌아보니 역경을 극복하며 살아온 소중한 인생이었음에 무한 감사를 하고 있다”는 선생은 한마디라도 더 전해주고 싶어 이야기가 끝이 없다.
학도병의 한 사람으로 일본군을 탈출해 광복군이 되면서 중국 군관학교 광복군 간부훈련을 받고 연락장교로 한미공동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무전훈련의 어려움을 회고하며 “암호문을 만들던 그때만 해도 내가 천재였던 가봐” 하고는 한참을 웃으셨다. 1946년 우리나라로 돌아와 김구 선생의 기요비서로 활동하며 1948년 평양남북협상도 수행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2001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선생은 2003년 광복회장에 취임하면서 광복회관증·개축, 독립유공자 유족학생장학회,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 유족보훈연금에 관한 많은 일들을 해왔고 성남의 동천 남상목 기념사업회장으로 일했다. 평생을 해온 순국선열 추모사업과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일이 보람되고 뜻깊은 일이라 흐뭇하다면서,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한없는 충성심과 존경심, 백파 김학규 지대장과 동지들을 향한 끝없는 동지애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김우전 애국지사의 광복군 일기와 어렵게 제작한암호표 원본은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취재 도중 자주 전화가 왔다. 아직은 갈 곳이 많은데 갈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성남문화원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내 고장 성남 바로알기’ 특색사업으로 ‘찾아가는 독립운동교실’(031-723-6805)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