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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계곡 100개의 장막

‘2017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 태평동 에코밸리 커튼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8/23 [12: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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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동 남문로 43번길 어귀, 멀리 언덕배기까지 이르는 오르막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배기 아래가풀막에 그늘이 드리운다. 허공에 장막 백 장이 줄을 섰다. ‘태평동 에코밸리 커튼’이다.
 
태평동 커뮤니티 공간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김은영대표는 태평동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태평동 곳곳을 누볐다. 한여름 오르막길에 그늘이 없어 아쉬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햇빛도 가리고 마을 분위기도 새롭게 할 장막, ‘태평동 에코밸리 커튼’이다. 에코밸리 커튼에 주민 참여 축제가 더해진 ‘태평동 에코밸리 커튼 프로젝트’는 ‘2017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4월 말 작가들이 태평동에 있는 초등학교 두 곳의 1학년 교실을 찾았고 아이들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꿈’을 그렸다. 작가들과 가천대학교 미술대 학생들은 아이들 그림에 상상력을 더했다.새로워진 그림들은 장막으로 옮겨졌다. 장막이 설치되기 전, 아이들 그림 원본은 마을놀이터에 전시됐다.
 
지난 6월 23일, 아이들 꿈이 새겨진 에코밸리 커튼100장이 남문로 43번 길에 걸렸다. 아이들은 자기 그림을 찾느라 바빴다. 태평3동 주민 최지영 씨는 “아이디어가 참신해요. 그늘도 지고 미관상으로도 좋아요”라고 한다. 에코밸리 커튼은 10월 5일까지 백일 동안 걸린다.
  
6월 28일부터 7월 26일, 8월 3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태평동 에코밸리 커튼 축제’가 열린다. 흥겨운 공연에 주민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7월 28일 객석에 앉은 박길자 어르신은 “동네에서 이런 걸 보니 좋고, 재밌지. 이런 일 만든 젊은이들도 고맙다”고 했다.
 
김은영 대표는 “몸은 많이 고되지만,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센터의 도움, 마을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에 호감을 가져 주는 주민들이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태평동 에코밸리 커튼 축제’는 9월 말 ‘Dream gate_확산하는 꿈’이라는 전시로 이어진다. 이 전시에서는 아이들 그림 원본과 작가들이 상상력을 보탠 장막 이미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다.

에코밸리커튼 현장 : 수정구 남문로 43번길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 수정구 남문로 43번길 13-2
http://blog.naver.com/openspaceblocks4144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