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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을 다시 켜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전 ‘다시, 기억’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9/11 [15:4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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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기억   © 비전성남

 “가슴이 먹먹하면서 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전시회를 둘러 본 세 자매가 입을 모아 말했다. 일이 있어 성남시청 공감전시실에 들렀다가  우연히 이 전시회를 보게 됐다는 그들은 작품 앞에서 잠시 말이 없었다.
 
▲ 작품을 감상하는 세 자매     © 비전성남

잊지 말아야 할 기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전시회 ‘다시, 기억’이 9월 11일 성남시청 공감전시실(2층)에서 열렸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이번이 세 번째 전시회라는 ‘아트&디자인 그룹 끼맞프로젝트’ 작가들은 이 전시회가 쓰라린 역사의 장본인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가진 기억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갖고 깊은 기억. 고인이 되신 다섯 분의 위안부 할머니들     © 비전성남
 
▲ 잊고 싶은 기억     © 비전성남

 
▲ 하얀 기억     © 비전성남

전시회는 할머니들의 ‘갖고 싶은 기억’, ‘잊고 싶은 기억’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기억’을 테마로 해서 일러스트와 조형 및 설치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전구가 기획할 때만 해도 40개였는데, 막상 전시할 때는 35개만 달아야했다는 뒷이야기는 가슴을 쓰릿하게 한다.
 
▲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35개의 등      © 비전성남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만천하에 알려진 위안부의 참상은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며 1,000회가 넘어가는 수요 집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생존해 계신 분들이 점점 세상을 떠나며 그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 지난 7월 작고하신 김군자 할머니의 수채화     © 비전성남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살아계신 분들은 국내 34명, 국외 1명 등 모두 35명이다. 그리고 그 중 한 분이 성남에 살고 계시지만 가족과 간병인,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조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절박함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다 지난 이야기라고 잊으라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기억은 지난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기억이 짙어져가는 이유는 잊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고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고, 과거이지만 결코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아픔이고 역사인 것입니다.

 
잊을 수 없다면 지울 수 없다면
이제는 우리가 함께 나누며 기억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  잊고 싶은 기억 <계절 1-5> 중  -

 
▲ 관람객을 맞이하는 양재연, 손혜영 작가     © 비전성남
▲ 손혜영 작가가 관람객에게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 비전성남

전시기간 : 9.11.(월) ~ 9.15.(금)
전시장소 : 성남시청 공감전시실(2층)
문      의 : 가족여성과 031-729-2924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