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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꽃무릇, 분당 중앙공원에서 만나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9/13 [07:4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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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중앙공원 산책로     © 비전성남

 
▲ 피기 시작한 꽃무릇     © 비전성남

분당구청 앞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분수대가 있는 공원으로 가는 길, 양지마을에서 중앙공원 다리를 건너 좌측 야외공연장으로 가는 길, 초가을 맑은 햇살이 이제 막 피고 있는 ‘꽃무릇’을 비춰 아름다운 꽃길을 열어주고 있다.
 
▲      © 비전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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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은 꽃이 지고 잎이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하며 늘 그리워한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식물이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습한 땅에서 자라는데 이곳 분당 중앙공원에 ‘꽃무릇’이 피기 시작했다.
30~50cm의 줄기가 올라와 붉은 꽃이 보름정도 활짝 핀 후 꽃이 지고 열매는 맺지 않는다. 땅속 비늘줄기(구근)로 번식이 이뤄지는 이 꽃은 한약 명으로 석산(石蒜)이라고도 한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피고 지는 이유에서 상사화로 통하지만 꽃무릇과 상사화는 다르다.
 
▲  꽃무릇 길     © 비전성남

지난해부터 꽃무릇 피는 이맘때면 시민들의 발길이 중앙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껏 피어나는 ‘꽃무릇’을 찍는 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산책을 나온 부부도 잠시 앉아 쉬어 가는 곳, 이 길 위에서 만나는 이들이 서로에게 환한 웃음을 건네며 꽃길을 걷는다.
 
▲ 정자동 주민인 강형전 씨 부부     © 비전성남

정자동에 산다는 강형전(69) 씨 부부, “남쪽에서만 보던 꽃이라 이곳에서도 필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지난해부터 ‘꽃무릇’이 피는 것을 봤다. 이젠 기후여건도 많이 달라짐을 느낀다”며 “사흘 전에는 꽃대만 보이더니 오늘은 피기 시작하는 ‘꽃무릇’을 볼 수 있어서 아주 반갑다. 꽃이 지기 전까지 매일 보러와야겠다”고 말하는 부부의 웃음에 꽃물이 드는 아름다운 오후다.
 
▲ 수내1동 이기응 씨     © 비전성남

‘충무무공훈장’ 수훈자라는 수내1동 이기응(67) 씨는 32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2002년 이사를 왔는데 동 주민센터 노래교실도 다니고, 매일 중앙공원을 산책한다. “성남에서의 생활은 참 편리하고 좋다. 이제 중앙공원에서도 ‘꽃무릇’을 볼 수 있어서 멀리까지 가지 않아서 좋다. 성남시가 시민을 위해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 손녀와 함께 꽃길을 산책하는 할머니     © 비전성남
 
수내동 이소은(3) 할머니는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이곳에 온다고 했다. 그래도 할머니와의 대화상대가 돼 주는 어린손녀와 요즘 한창 피는 ‘꽃무릇’을 보는 즐거움도 있는 중앙공원 산책길이라 했다.
 
▲ 돌마각 분수     © 비전성남

꽃이 피어있는 시간이 짧아 때를 놓치면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한다. 9월이면 붉고 둥근 화관을 쓰고 서 있는 여인의 속눈썹 닮은 ‘꽃무릇’을 만나러 오늘은 중앙공원으로 발걸음을 해보자. ‘돌마각’ 분수가 멋진 무지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