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해처럼 밝고 소나무처럼 튼튼하게”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이 만든 분당경영고 사회적협동조합 ‘해솔’ 카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9/22 [08:46]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불곡산을 마주하고 탄천변(분당구 금곡동)에 자리한 분당경영고등학교(교장 황윤규) 사회적협동조합 ‘해솔’ 카페를 찾았다. 정규수업이 막 끝난 시간이라 카페에는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올해 5월 18일 문을 연 ‘해솔’은 133명의 조합원중 107명이 학생 조합원이다. “동아리를 활성화해 창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해 주고 싶다. 학부모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도 받고 이곳 ‘해솔’에서 봉사하게 됐다”는 한길수 이사장은 학부모 조합원이다.
 
남민혜 부이사장은 “분과 회의를 통해 의견을 반영하고, 그 결과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부모 조합원으로서 이 일을 함께해서 즐겁고,이런 공간이 학교에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떻게 학교에 카페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놀랐다는 김정아 매니저는 “취업했다고 찾아오는 반가운 학생, 체험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학생, 실수는 있지만 기초적인 일을 겪고 나간다는 생각에서 이곳 ‘해솔’은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학생조합원 이사로 활동하는 김이진(1학년) 양은 “협동조합회의에 참여한 것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지각, 흡연 학생이 없고 급식이 맛있는 학교”라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학교 내에 있고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고 한다. 공민체(2학년) 군은 “석식이 없어져서 불편했는데 카페를 이용하므로 교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돼서 편리하다”고 한다.
 
“수업시간 이론으로 배우고 카페에서 실습할 수 있어 일하면서 뿌듯하다”는 관광서비스과 윤금호(2학년) 군은 여행을 좋아해서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하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창업경영과 장민서(1학년) 양은 “카페가 좋아서 친구 따라왔다가 봉사하게 됐다”고 한다.

활기 넘치는 아름다운 ‘해솔’ 카페가 탄생하기까지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이 하나 되는 역할의 중심에 학부모회와 심상숙(디자인과) 부장교사가 있다.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실습의 공간으로, 봉사를 위한 사회적기업으로, 학교 상담공간으로 충실한 역할을 하며 아침, 점심, 방과 후에만 문을 연다. 자체적으로 문을 열고 닫는 시간도 잘 지킨다. 분리수거도 스스로 하고, 교육에 참여하고, 카페 이름과 메뉴판을 디자인하고 카페를 꾸미는 일까지 모두 학생들 스스로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믿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컸다.
 
앞으로 ‘해솔’은 학생들의 복지증진과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카페 안 작은 공간은 모임장소로 누구나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경영고등학교(전 분당정보산업고등학교)는 2013년 교명을 변경했다. 20회 졸업생 9,246명을 배출하고 올 7월 학과 개편을 통해 회계금융과, 스마트경영과, IT소프트웨어과, 그래픽디자인과, 호텔관광경영과 등 36학급을 운영한다. 오는 11월 3일부터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분당경영고등학교 ‘해솔’ 카페 070-8840-0518
 
이화연 기자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