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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함께한 당촌초등학교의 알뜰시장

학생 주도의 따뜻한 나눔 문화의 시작을 열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12 [12:3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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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이 가득한 알뜰시장  © 비전성남
 
가을비가 촉촉이 내렸던 10월 11일,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당촌초등학교 운동장엔 양손 가득 특별한 꾸러미를 든 학생들의 등굣길이 분주했다. 이내 각 교실은 알뜰살뜰한 시장으로 변신을 했다. 당촌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건전한 경제 개념과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매년 알뜰시장을 열었다.
 
▲ 사랑이 넘쳐나는 당촌초     © 비전성남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학부모운영위원회와 선생님들의 주도 하에 열렸던 알뜰시장이 올해에는 학생자치위원회 주도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이뤄져 더 뜻깊은 행사가 됐다. 학교 앞에 내거는 현수막 문구를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제작했다. 전교생에게 에코백 디자인을 공모해 최우수상 작품으로 에코백을 제작해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했다.
 
▲ 기부 물품으로 넘쳐나는 기부박스     © 비전성남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더드림스토어’라는 착한가게를 직접 찾아냈고, ‘그냥 하는 기부’가 아닌 ‘의미 있는 기부와 나눔’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더드림스토어’는 성남시장애인복합사업장에서 운영하며 중고 물품을 기증받아 장애인 직원의 일자리를 만들고 급여를 지급하는, 지난 7월 이매동에 문을 연 착한가게다.

▲ 학생회장의 알뜰시장 시작 징치기     © 비전성남
 
교내 방송실에서 학생회장의 개장 선언과 징소리를 시작으로 시끌벅적하게 시장이 개장을 했다.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행운이 오길 바라는 맘으로 가게 이름을 지었다는 ‘행운의 가게’, 가을이어서 떠올렸다는 낭만소녀가 지은 ‘단풍나무 가게’ 등 개성 있는 이름을 단 가게의 주인이 된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 행운의 가게     © 비전성남
 
4학년 7반 박윤서(여) 학생은 “오늘 옷 기부했어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라며 들뜬 맘을 전했다.
신옥선(6학년 학부모) 씨는 “1학년 때부터 알뜰 시장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나눔·배려·실천이라는 주제에 맞게 알뜰시장이 열리는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이다. ‘더드림스토어’가 기증을 많이 받는데 초등학교에서 이렇게 기부하는 건 당촌초가 1호라고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대견하다”라고 말해 줬다.
 
▲     © 비전성남
 
올해 새로 부임한 심학경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치러진 알뜰시장이 아름다운 기부와 함께 이뤄져서 더욱 뜻깊다. 알뜰시장이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 중심의 학교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알뜰시장이 끝나는 시간이 되자 기부 박스에는 기부 물품이 넘쳐났고 기부함에는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당촌초에는 아이들의 사랑도 넘쳐났다.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