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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힘이 나요]단기· 중장기 여자청소년쉼터… 청소년이 아름다운 세상 만들다

갈 곳 없어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의 나침반 되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24 [08:0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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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학교,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가출해 위기상황에 처한 청소년들, 이들의 몸과 마음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쉼터’가 있다.

쉼터에서는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고 무상으로 의식주가 제공되며 학업지원과 자립을 돕고 심리치료, 상담이 제공된다. 청소년이면 누구든지 와서 쉴 수 있는 곳이다. 사단법인 ‘청소년이 아름다운 세상’이 1999년 2월 시작해 2005년부터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위탁운영하고 있다.

성남시는 현재 일시쉼터, 단기 여자·남자쉼터, 중장기 여자·남자쉼터까지 총 5개소를 설치해 지원하고 있다. 시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보호가능 대상은 9~24세이며, 중·고교 연령대 청소년이 많이 이용한다. 대부분 부모이혼, 빈곤, 폭력피해, 학업부적응 등 중복위기에 노출돼 따뜻한 보호, 그리고 안정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경찰이 심야에 순찰하다가 발견해 의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금까지 이용한 인원이 2천 명이 넘는다.

중장기 여자청소년쉼터 ‘꿈마루’ 오현자 소장은 “보통 단기여자청소년쉼터로 입소해 상담을 하고 가정복귀가 어려우면 중장기쉼터로 연계된다. 24시간 365일 주·야간 포함, 7명의 실무자가 부모 대신 청소년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가정해체로 소외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과 보호를 위해 경제·인권·성 교육과 갈등해소를 위한 부모상담, 또 연극 관람과 스키캠프 등 문화향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오 소장은 “보통 한 해 15~16명의 여자청소년들이 들어와 공부하고 자립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데 쉽지 않다. 단체생활에 대한 갈등, 스트레스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퇴소하는 경우도 있다. 취업하면 독립을 원하지만 전세보증금부담이 있다. 성남시에는 아직 자립지원관이 없어 혼자 지낼 수 있도록 개인 방을 최소한의 형태로 지원하는 공동공간인 자립지원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뜻을 이루기 위해 청소년쉼터 퇴소생을 위한 ‘나 혼자 산다’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법인에서 자립관 설립을 위한 모금행사로 11월 17일 성남동 성당 카페에서 커피와 차, 먹거리, 의류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중장기 청소년여자쉼터에 입소한 임 모(19·가명) 양은 지속적인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음 집을 나와 여성의전화 도움으로 쉼터에 입소했다. “처음엔 밥이 입에 맞지않는 사소한 것부터 정해진 식사, 귀가시간 등의 규칙과,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의 의견차이로 단체생활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쉼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버팀목이 된다”며 “자원봉사센터에서 취업을 도와 현재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여자청소년쉼터 김은녕 소장은 “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들 청소년들의 건강한 자립이다. 먼저 위기상황의 청소년들에게 따뜻하게 격려할 시민 정서가 필요하다. 쉼터의 청소년들이 사회에 힘차게 첫발을 내딛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쉼터 24시간 상담전화 031-758-1213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