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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마을 행복한 일상 ⑩] 야탑2동 인절미길(인사하면 절로 미소 짓는 길)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24 [08:4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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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통해 정감있는 마을 만든다
 
탄천변을 걷다가 교각 밑을 지날 땐 어두컴컴한 느낌이 싫어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그러나 화사한 벽화가 눈에 띄고 예쁜 국화꽃들이 심어져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탄천의 교각 밑이 있다.
바로 인절미길(인사하면 절로 미소 짓는 길)이 조성된 야탑교 아래 주변이다.
 
▲ 꽃밭 울타리 도색작업     © 비전성남
 
▲  인절미길 개통식 성남시향 식전행사    © 비전성남
 
▲  사진전시회    © 비전성남
 
▲  성남FC와 레크리에이션   © 비전성남
 
▲ 벽화그리기    © 비전성남
 
▲  통장협의회 나눔장터   © 비전성남

야탑교에서 하탑교 사이 440m 거리에 조성된 인절미길은 2017년 행복한 마을만들기 씨앗사업으로 선정돼 이뤄진 사업이다. 야탑2동은 8개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동네여서 이웃 간 정을 나누기엔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인사를 나누며 점점 삭막해져 가는 이웃간 관계를 회복하고 인사를 통해 정감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시도된 의미 깊은 길이 인절미길이다.

사업지역을 탄천 야탑교 주변으로 정해 야탑교 잔디밭에 황금조팝나무와 대청붓꽃으로 원형 꽃밭과 울타리를 만들고, 주변잔디의 잡초도 꾸준히 제거하고 가뭄에 마르지 않도록 물을 줘 정성껏 관리했다. 주민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용접, 절단, 설치 등 모든 과정을 인절미길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했다.

6월엔 야탑교 밑 교각 앞뒤 4면을 초·중·고·대학생, 주민, 동 주민센터 문화강좌 수강생, 유관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여해 무더위 속에서도 벽화제작을 마쳤다. 많은 주민들이 함께한 벽화제작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 간 마을사랑의 교감이 형성됐다. 캘리그라피와 수채화반 수강생들의 재능기부가 큰 기여를 했다.

밤에도 무대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나무데크 주변에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바닥도색도 마무리하고 마침내 9월 23일엔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 식전행사로 성남시향 8인조 금관악기협주단, 에어로빅, 난타의 공연이 있었고 식후행사로 스포츠댄스, 구연동화, 통기타, 민요, 한국무용, 노래교실, 라인댄스팀 등 수강생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2달 동안 준비한 개통식 행사에는 주민센터 강좌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전시회, 통장협의회에서 준비한 벼룩시장, 새마을협의회의 이웃돕기와 경로잔치 행사를 위한 일일찻집, 네일아트, 떡메치기, 성남FC와 함께한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청소년재단 지원으로 이뤄진우산수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참여한 주민들과 인절미 떡을 나눴는데 2천 명이나 참여하면서 준비한 1천 명 분 인절미가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성황리에 개통식을 마쳤다. 부대행사로 도시와 농촌 지역의 우호증진을 위해 자매결연한 영양군 수비면 특산물 직거래장터도 같이 열렸고, 야탑2동에서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에덴의집 30여 명 장애인과 가족들도 참여한 행사여서 더 뜻깊은 자리였다.

야탑2동 주민자치위원회 총괄간사 정계호 씨는 “이 모든 일을 진행하면서도 과연 뜻한 대로 이뤄질지 불안했지만 성남시 하천관리과 협조와 올해 초 부임 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재섭 동장님의 리더십과 열정, 주민자치위원회의 헌신적 봉사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예상 외로 2천 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동참했을 때 행사를 준비하고 인절미길을 위해 달렸던 6개월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보람을 느꼈다”고 김정숙 총무는 말했다.

서재섭 동장은 “이번 개통식을 계기로 매년 인절미길에서 야탑2동만의 특색을 가진 탄천페스티벌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 전시회, 벼룩시장, 직거래장터, 학교와 연계한 사생대회, 주민들의 작은 공연 등이 열리는 탄천페스티벌이 지역주민들이 소통하면서 서로 인사하는 문화를 만들어, 화합분위기를 조성하고,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절미길이 야탑2동을 시작점으로 성남시 탄천 전 구간으로 이어져 교각마다 소망과 희망을 전하는 벽화들이 장식되고, 더 화사하고 더 밝게 변한 탄천을 오가며 서로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는 ‘인사 도시’로 성남시가 변화되기를 바란다.

김기숙 기자 tokih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