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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겐 꿈을, 이웃에겐 빛을, 지역엔 희망을

위례 희망등대 작은도서관 문 활짝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2/15 [11:3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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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 위례동 희망등대작은도서관     © 비전성남

수정구 위례동 35단지, 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작은 도서관이 들어섰다. 희망등대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을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학부모와 아이들, 지역주민의 입소문으로 하나 둘 이용객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 입구에 들어서니 전시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 비전성남

위례동엔 현재 대형 도서관은 물론 주민센터 또한 임시청사로 운영되고 있어 방과 후 학생들이나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나 독서, 학습공간이 전무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희망등대 작은도서관은 위례동 주민들에게 가뭄에 단비 소식처럼 전해졌고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맞벌이 부모나 모부자가정에서 느껴야했던 절실함이 우선적으로나마 해소될 수 있게 되었다. 
 
▲ 엄마 손잡고 도서관에 놀러 온 어린이     © 비전성남

운영을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주민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을 이용해 통기타, 섹소폰 등 동아리 활동 공간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삼삼오오 주민들 간 소모임, 소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서적을 필요로 하는 대학생도 다녀가고 아이 손잡고 장보고 가던 엄마는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러 아이에게 동화책 한 권 읽어준다. 늦게 귀가하는 엄마를 둔 아이는 늦은 시간까지 이 곳에서 간식도 챙겨 먹고 책도 읽으며 심심함을 달랜다.
 
▲ 독서 및 휴식공간에서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비전성남

도서관 박진형 대표는 “방과 후 아이들이 오면 우유부터 하나씩 챙겨준다”고 한다. 도서관이 위치한 곳은 35단지, 임대아파트 단지로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임시 이주해 있는 주민도 있지만 단지 내에는 저소득층, 조부모, 모부자 가정이 특히 많다는 걸 알기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우유부터 챙겨진다고 한다. 그런 마음이 고맙다. 도서관 내부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독서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공간엔 원두 커피머신에서부터 인스턴트커피 등 각종 마실 거리가 준비돼있고,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갖가지 간식이 저장된 냉장고에서부터 간식을 데워 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까지 갖춰져 있다.      
 
▲ 출출한 아이들이 많이 다녀간 듯 간식이 많이 비어있는 냉장고     © 비전성남

“이곳, 위례동에서 도서관 운영을 시작하고 보니 지역의 특성상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것 같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도서관 운영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지역 내 대형마트와 도서관을 연계한 푸드뱅크 사업이다. “행여나 출출해할 어르신이 계실까, 제 때 끼니를 챙기지 못한 허기진 아이들이 있을까 염려스러워 냉장고에 먹을 것들을 채워둔다”고 한다.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드세요’란 마음과 함께.
 
▲ 지역 주민과 도서관 운영에 대해 논의 중인 박진형대표     © 비전성남

또 ‘희망재기증운동’사업으로 도서관 회원이라면 내 자전거가 없어도 자전거를 마음껏 탈 수 있는 ‘꿈을 향해 달리자’, ‘희망자전차’ 프로그램이 아직은 미비하지만 운영을 시작했고,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기증 받아 수리 후 필요한 가정에 지원하는 ‘꿈의 날개를 펼치자’란 프로그램과 함께 빈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면 공부방도 마련하고 북 카페도 신설할 계획이다. 도서관 측에서 준비한 음식에서부터 주민 누구나 채워 넣고, 가져갈 수 있는 ‘희망냉장고’ 설치, 가족오케스트라 창단 등 많은 사업이 계획 중에 있다. 박 대표는 “더 많은 주민들의 도서 공간이자 사랑방으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주민이 주인이 되어 이끌어가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도서 열람 및 독서공간     © 비전성남
 
현재 희망등대 작은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도서권수는 어린이, 성인, 전문서적까지 총 만 여 권이다. 도서 열람이나 음악 감상, 휴식공간으로는 지역 불문 누구에게나 개방돼있으며, 도서 대출 희망자는 성남시민에 한해 회원등록 후 대출권수 1인 4권, 이용일수는 2주로 제한돼있으며 1회 연장 가능하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