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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포유류 모니터링 현장 취재

성남시 자연환경모니터,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포유류 모니터링 시작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2/05 [10:5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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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가 가장 많이 발견되고 멸종위기 2급 동물 하늘다람쥐도 살아
 
▲ 포유류의 흔적을 찾는 환경모니터     © 비전성남

성남시는 주요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포유류의 종 및 흔적, 주변 서식환경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년 2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성남시 자연환경모니터들이 팀을 이뤄 남한산성, 영장산, 인능산, 불곡산, 청계산, 대장동, 석운동, 돌마로 생태통로 등 성남의 각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성남 생태네트워크 구축 및 포유류 서식지 마련과 보전대책 수립을 위한 성남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 그 목적이다. 
 
▲ 배설물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는 김동철 자연환경모니터 회장     © 비전성남

멸종위기 2급 동물인 하늘다람쥐는 2013년 서식이 확인된 이후 2017년까지 계속 발견되고 있다. 2010년 본격적으로 포유류 모니터링을 실시한 이후 산림지역 포유류 중에는 고라니가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라니의 흔적이 발견됐다.
 
▲ 고라니 발자국     © 비전성남

2018년 1차 포유류 모니터링은 1월 22일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어떤 동물들이 발견될까. 환경모니터들의 모니터링 현장에 기자도 동행했다.
 
동원동 안골, 대장동, 석운동 일대가 모니터링 대상지다. 먹이 흔적, 발자국, 배설물을 찾아 환경모니터들은 차가운 겨울산을 돌아다녔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산 곳곳에 남아 있었다.
 
▲ 너구리 발자국     © 비전성남

겨울철 모니터링은 눈이 있어 흔적을 찾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눈 위에는 작고 앙증맞은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너구리 발자국이 있어요.” 흔적을 발견한 환경모니터가 소리 높여 다른 모니터들을 불렀다. 개과인 너구리 발자국은 개의 발자국과 비슷했다. 크기가 조금 작고 보폭이 달라보였다.
 
▲ 풀씨가 붙은 환경모니터의 신발     © 비전성남

대장동 모두마니 습지에서는 미국가막사리 씨앗을 옷에 잔뜩 붙이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습지 안에 가득한 미국가막사리는 이동에 불편을 주기도 했고 옷에 잔뜩 붙어 따갑기까지 했다. 모니터링 현장이 불편하기도 할 것 같은데 흔적이 찾아 움직이는 환경모니터들의 발걸음은 머뭇거림이 없다.
 
▲ 고라니 배설물     © 비전성남
 
“여기 고라니 똥이 많아요. 콩자반이네.” 고라니 배설물은 검정콩자반처럼 생겼다. 환경모니터들은 배설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보였다. 배설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집어 든다. 이렇게 배설물, 족적 등 흔적을 발견하면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야장에 발견종과 흔적을 기록한다.
 
▲ 두더지 흔적     © 비전성남

양지바른 무덤 주변에서는 두더지 흙무덤이 많이 발견됐다. “이 안에 두더지가 있어요.” 그러고 보니 흙이 조금 다르다. 두더지가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흙무덤 하나하나에 작은 두더지가 들어있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대장동 지역은 대부분 개발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공사 중이었다. 김현옥 자연환경모니터는 “어릴 때 많이 보던 것들이라 모니터링 하는 게 즐겁다.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개발돼 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어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      © 비전성남

오후 3시가 넘어서자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해도 살짝 기울어갈 무렵 석운동 지역을 마지막으로 모니터링이 끝났다.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의 흔적을 보며, 새삼 우리의 자연이 사람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환경모니터들의 모니터링이 성남시의 자연환경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잘 쓰이기를 바란다.
 
성남시에서 주로 발견되는 종은 고라니, 두더지, 다람쥐, 청설모, 하늘다람쥐, 멧토끼, 족제비, 너구리, 멧밭쥐, 들쥐 등이다. 이번 1차 포유류 모니터링은 2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