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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원화전시회 개막식 열려

은수미 시장, 위안부 할머니 명예회복 위해 노력 기울이겠다고 약속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08/14 [09:4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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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기념  '풀' 원화전시회 개막식    © 비전성남
 

8월 13일 오후 1시, 성남시청 누리홀에서 은수미 성남시장과 최만식 경기도의원, 한선미 성남시의원를 비롯한 내빈과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금숙 작가의 ‘풀’ 원화전시회 개막식이 있었다.

    

8월 15일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일을 기려 제정된 ‘세계 위안부의 날’이다. 올해부터 정부가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성남시는 이를 기념해 김금숙 작가의 ‘풀’ 원화전시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장편만화 ‘풀’은 김금숙 작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옥선 할머니를 만나 들었던 증언과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져 2017년 8월 14일 출간된 작품이다. 이번 성남시청 누리홀에서 전시되는 원화는 15장 487쪽 분량의 ‘풀’의 본문 중에서 ‘10화 미자언니’에 해당하는 원화 37점과 만화 작업과정에서의 생생한 취재일기 일부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  성남시립국악단의 식전 축하공연   © 비전성남

 

이날 식전공연으로 성남시립국악단의 대금독주, 경기민요, 가야금 3중주, 거문고 2중주가 마련돼 개막식을 축하했다.

 
▲ 전시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김금숙 작가    © 비전성남

     

내빈소개 후 김금숙 작가는 전시취지를 설명하며 “성남시에서 귀한 기회를 주셔서 이번 원화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하는 '10화 미자언니'는 이옥선 할머니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듣게 된 연길위안소에 함께 있었던 하옥자 어르신의 이야기입니다. 여성들이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었거든요. 하옥자 어르신의 삶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성들이 일본 제국주의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계급사회, 성차별의 피해자였음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은수미 시장은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 비전성남

 

개막식에 참석한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해 '풀'이 출간되고 딱 1년 뒤인 8월 14일 기림의 날 지정기념 첫 행사를 성남에서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인사했다. 이어 은시장은 “다양한 것을 연상시키는 풀이지만 풀이 우리들이라고 한다면 그런 풀이 살아온 삶의 한 과정에 이런 아픔이 있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 자신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근무시절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은 시장은 이날 성남시에서는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 더 나아가 할머니들의 염원인 평화와 화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데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풀’ 원화 전시회 개최 안내 포스터     © 비전성남

    

이날 은 시장과 내빈들, 참석한 시민들은 김금숙 작가의 설명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보며 성황리에 열린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김금숙 작가는 전시장 안내를 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실제 우리가 아는 것이 적다. 이번 전시로 위안부 문제를 더 많이 연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원화전을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시청 1층 누리홀 전시회 모습   © 비전성남

   

농협기술센터의 생활개선회 이호순 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계신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도 방문했고 속옷을 만들어드리는 봉사에도 참여한 적이 있어요. 지금까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진심 담긴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할머니들이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같은 여성으로서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런 문제가 많이 알려져 할머니들의 억울함이 풀리도록 많은 노력이 이뤄지길 바랍니다”라고 전시회를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원화전시회에서 봉사를 한다는 변은진 학생(서현중 3)은 “위안부에 대해 역사시간에 배우는데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넘어가려는 일본에 대해 분한 마음이 들어요. 100년이 다 돼 가는데 사과를 못 받는 이유도 궁금하고 이제까지 왜 모른 척했는지도 알고 싶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현재 27명만이 생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8월 19일까지 성남시청 2층 누리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