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작은시민들 Little Citizens’, 세계 속에 더불어 살아가기

현대어린이책 미술관, 2018 IBBY 어너리스트 선정 도서 전시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8/12/10 [09:3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 2018 IBBY 어너리스트 전시하는 '작은 시민들 little Citizens'     © 비전성남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선정한 2018 어린이·청소년 우수도서와 그림분야 우수도서를 수상한 해외작가들의 작품과 원화를 전시하는 〈작은 시민들 Little Citizens〉을 2019년 2월 10일까지 개최한다. 
 
▲ '작은 시민들 little Citizens' 전시장  1    © 비전성남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2018 IBBY 어너리스트 어워드 수상 도서의 한국 첫 전시를 맞이해, 유네스코 세계교육포럼의 교육의제로 선정돼 2030년까지 전 세계가 달성해야 할 교육목표이자 개발 목표인 ‘세계시민(Global Citizenship Education)’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작은 시민들〉을 기획했다.
 
▲ '작은시민들 little Citizens' 전시장 1    © 비전성남
 
1953년에 창설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People, 이하 IBBY)는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안데르센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의 주관단체로, 2년마다 75개 회원국에서 3년 이내 출간된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작품 중 글·그림·번역 분야의 우수도서를 선정해 ‘어너리스트 어워드(Honour List Award)’를 수여한다.
 
▲ 2018 IBBY 어너리스트     © 비전성남
 
IBBY 어너리스트 도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정치·사회적 배경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각국의 고유성과 세계적인 보편성을 담아 국제적인 컬렉션의 예로 삼을 만해야 한다. 올해는 75개국 회원국 중 61개국 191개 도서가 IBBY 어너리스트에 선정됐다.
 
▲ 2018 IBBY 어너리스트 어워드 수상 도서     © 비전성남

선정은 회원국에 있는 IBBY 지부가 한다. IBBY의 한국지부(KBBY)는 2018 어너리스트 도서로 이금이 작가의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햇살과 나무꾼이 번역한 ≪안데르센 동화집 7≫을 선정했다. 
 
▲ 2018 IBBY 어너리스트 한국 선정작     ©비전성남
 
특히 올해 IBBY 어너리스트 어워드 수상 그림책들은 어린이들의 일상적인 관심사인 가족, 우정, 상상 등의 주제와 더불어 이주, 전쟁, 차이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도 다루고 있다. 〈작은 시민들〉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의 일상과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그림과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실 1에서는 IBBY 어너리스트 어워드 수상 도서 191권을 설명과 함께 전시하고, 어너리스트 어워드의 글(Writing), 그림(Illustration), 번역(Translation) 분야의 특징을 소개한다.
 
▲ 이금희 작가의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 비전성남
 
KBBY가 글 분야의 어너리스트로 선정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는 일본이 한국을 강제 점령한 1900년대 나이는 같지만 신분과 처지가 달랐던 두 소녀의 파란만장한 성장기로, 제국주의 앞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이중적인 차별과 폭력을 고발하고 숨겨진 여성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이금이 작가는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유진과 유진≫ 등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사의 흐름을 바꾸는 걸작들에서 당대의 우리의 삶을 진실하게 보여주면서 아동과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를 예리하게 되짚고 있다.
 
▲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 비전성남

백희나 작가는 전업주부 엄마와 샐러리맨 아빠의 4인 가족 《구름빵》, 선녀 할머니의 응원 속에 살아가는 건강한 싱글만 가정 《이상한 엄마》를 거쳐 아빠와 동동이 단둘이 사는 《알사탕》에 이르렀다. 작가는 열심히 살아가는 지상의 모든 가족을 지지하고 놓치기 쉬운 삶의 순간을 발견해 살려낸다. 백희나 작가는 스컬피(Sculpey)를 이용하여 인형을 만들고, 대부분의 세트를 직접 제작·촬영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 햇살과 나무꾼이 번역한 《안데르센동화집 7》     © 비전성남
 
≪안데르센 동화집 7≫은 공동번역집단 ‘햇살과 나무꾼’이 안데르센이 남긴 200여 편의 동화 가운데 157편의 걸작을 집대성하고 완역·출간한 안데르센 동화 전집 가운데 최종권이다. 햇살과 나무꾼은 안데르센의 독창적인 문체와 특유의 입말, 낭독의 화법, 익살스러운 구어체, 세부 묘사 등을 세심하게 다루면서 원전에 가장 가까운 한국어판을 만들었다.
 
▲ '작은시민들 little Citizens' 전시장 2     © 비전성남
 
전시실 2는 IBBY 어너리스트 그림 분야 어워드를 수상한 해외 작가 10명의 작품과 원화 총 100여점을 ‘세상에 대해 이해하기, 다양함을 존중하기, 창의력으로 해결하기’의 세 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 라스호네만의 《제노비아》     © 비전성남

2017년 덴마크 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 수상 작가이자 만화가로 활동 중인 라스 호네만의 《제노비아》는 시리아전쟁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 어린 소녀 아미나에 대한 그래픽 노블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면의 색이 다르게 구분되고 역사 속의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을 이야기한다. 전쟁과 난민을 주제로 세상에 대한 지혜를 담았다.
 
▲ 시드니 스미스의 《거리에 핀 꽃》     © 비전성남
 
캐나다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거리에 핀 꽃》은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길가를 걸으며 들꽂을 모으는 소녀. 소녀의 애정과 관심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색이 더해져 회색 도시가 점차 다양한 색으로 바뀌어간다. 보통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시점을 소녀가 발견해냄으로써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 프랑수아 로지에의 《돼지들의 꾀》     ©비전성남
 
벨기에 브뤼셀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프랑수아 로지에의 그림은 컴퓨터 작업뿐 아니라 크레용과 콜라주 등의 다양한 방식을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난기 많고 기발한 돼지들이 등장하는 《돼지들의 꾀》는 ‘아기 돼지 삼 형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 다니엘 안드라스의 원화 -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 비전성남
 
이 밖에도 아우슈라 큐두라이테의 《행복은 오렌지빛 여우야!》, 다니에 안드라스의 《이제 내가 어떻게 엘리베이보이가 되었는지 이야기해줄게》, 로라 메르즈의 《1001마리의 동물들》 등의 원화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IBBY 어너리스트 선정도서와 해외의 우수한 그림책과 원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전시장에 그림책에 관심있는 전문가 모임이나 동호회 등을 위한 테이블을 설치했다.
 
▲ 'MOKA 저널리스트'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영상     © 비전성남
▲ 'MOKA 저널리스트'에서 영상 제작하기     © 비전성남
 
〈작은 시민들〉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창의성을 개발하는 활동도 마련했다. 2전시실의 ‘MOKA 저널리스트’는 유엔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정한 17개의 목표 중 주제를 선택해 관련기사나 그림책들을 읽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영상으로 제작한다. 이 영상은 1전시실에 상영 중이다.
 
▲ 노석미 작가의 스몰 피폴     © 비전성남
▲ 전시활동- '내가 만나고 싶은 친구'     © 비전성남
 
1전시실에서는 ‘친구의 고민 들어주기’와 노석미 작가가 만든 ‘스몰 피플’을 감상하고 ‘내가 만나고 싶은 친구’를 그려보는 활동도 진행된다.
 
▲ 관람 중인 어린이들     © 비전성남

이외에도 전시와 연계한 4·5세 가족프로그램 ‘마음에 핀 꽃들’, 6·7세를 위한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 초1·2를 위한 ‘우리가 빛내는 세상’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유료이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학부모와 성인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소양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다양한 국가별 문화를 그림책으로 살펴보는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 ‘MOKA Lecture’도 6회에 걸쳐 운영 중이다. 강연참가비는 무료이며(미술관 입장료 별도),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작은 시민들〉은 유료이며, 자세한 정보 및 교육신청은 홈페이지(www.hmoka.org)에서 확인가능하다. 문의 전화는 031-5170-3700 이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