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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재활원 자선바자회로 따뜻한 세상 꿈꿔요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10/23 [16:3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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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 자선바자회에서 사랑 나눠

원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하나 되는 시간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 곁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이웃들이 있다. 한쪽에 작은 무대가 설치되고, 노래와 춤, 마술 등의 공연이 시작되자 환호성을 지르는 원생들과 지역주민들의 밝은 모습은 소망재활원 바자회장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1984년 개원한 소망재활원(중원구 금광2동)은 25년여 역사의 가장 오래된 성남의 복지시설로, 이곳 중증 장애인들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 지내고 있다. 이금희(43) 원장은 온화한 미소를 담아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전정숙(33), 김치경(28) 원생이 지난 9월 경기도 장애인 예술제 시 부문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고 뿌듯해했다.
바자회의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되고, 각계에서 기증된 의류와 학용품∙생활필수품, 양파∙각종 젓갈∙법성포굴비 등 우리 농수산물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지역인사들의 소장품이 후원 물품으로 기증돼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삼성물산∙여성단체 등 지속적 참여
매년 바자회에 참여하는 삼성물산 직원들(사진 오른쪽 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떡볶이를 만들고,‘요리로 행복해지는 사람들’모임에서는 초밥을 만들어 사랑을 나눴으며, ‘성남농협고향생각주부모임’주부풍물단은 15년이 넘도록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다. 전옥희(59) 풍물단장은“여럿이 힘을 모아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얻는다. 풍물단 공연도 하고, 음식을 판매해 얻은 오늘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원3동 주민들로 이루어진 줌마룰라 댄스스포츠팀의 신나는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더해 주었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화관을 쓴 원생들의‘천사들의 행진’(사진 왼쪽)
이 이어질 때마다 관객들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 자선바자회를 마무리하면서 장애인들에게도 사회참여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 자립을 위해 그룹 홈으로 원외 생활을 하는 원생이 4명 있다. 그 중 정두환(22) 원생은 계약직으로 채용돼 자원봉사 학생 교육과 자원봉사인증서 발급 등의 업무를 돕고있다.“신생아 때부터 입소해 이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많은 원생들이 나의 가족”이라는 그는 자립하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지역축제처럼 열리는 월동준비 자선바자회가 있어 올해는 원생들에게 더욱더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다.

소망재활원 741-3001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