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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 독서릴레이 ⑪ 김윤환 스토리텔링 포토그래퍼] 미래를 만들어 갈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

“생각의 전환으로 신문명을 활용하는 리더가 되자!”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13 [00: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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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노 사피엔스』 최재붕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 비전성남


저와 아내는 대학시절부터 서점에서 만나 서점에서 헤어질 정도로 책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상업적인 대형서점에서는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날 호기심에 들어간 동네책방에서 주인이 직접 요약한 서평을 읽고 책을 샀습니다. 신기하게도 주인이 추천한 책마다 흥미를 느꼈습니다. 대형서점에서 찾기 어려운 보석 같은 책도 종종 만나면서 책방이 다시 우리 가족의 놀이터가 됐습니다.

『포노 사피엔스』도 동네 책방에서 만났습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라 흥미가 당겼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제품 덕분에 제 인생이 크게 변화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블랙베리를 일찍 사용했습니다. 키보드가 있고 인터넷이 가능해 이동하면서도 업무가 자유로웠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도 블랙베리를 대체하는 조금 더 예쁜 기계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고 일 년 후, 저는 아이폰 중독자가 됐습니다.

최재붕 저자도 2007년 세상에 나온 아이폰을 기점으로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고 합니다. IT업계 종사자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고에서 한 어른이 Tablet(태블릿) PC(iPad)를 하는 청소년에게 “컴퓨터 하고 있니”라고 묻자 청소년은 의아해하며 “컴퓨터가 무엇인데요?”라고 되묻습니다. 신세대라 불리던 X세대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제 어린이들은 자연스레 태블릿으로 온라인 세상을 접합니다. 궁금한 것은 인터넷 검색으로, TV보다는 유튜브(YouTube)로, 친구들과는 어플로 대화합니다. 어른들은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린이들이 새로운 문명에 익숙한 것을 ‘학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반대합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모바일 기기를 수업에 적극 활용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새로운 문명을 100%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겁니다.

몇 년 전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막겠다고 정부가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약진하던 한국 게임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게임 문화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교육했더라면 어땠을까요? 비유하자면 술 중독의 원인을 자제하지 못하는 습관이 아니라 술 때문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유튜브는 해로운 콘텐츠가 있으니 자제하라고 합니다. 원천 봉쇄를 하고 싶은 것이지요. 건전한 콘텐츠를 찾고, 직접 유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보도록 도와준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세상의 룰을 배우는 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겁니다. 최재붕 저자의 “유튜브를 하고 SNS도 더 해라’라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저는 직업상 다양한 업체를 만납니다. 스마트폰 이후 사업환경이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SNS에서 사진 한 장을 보고 잠재 고객이 업체를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BTS의 성공을 봐도 SNS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BTS는 SNS 덕분에 ‘아미’라는 팬들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상이 정말 변했습니다. 우리만 눈을 가리고 각종 규제를 통해 문명의 이로움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십여 년 뒤 한국은 어떻게 될까요? 청소년들이 직장인, 사업가가 될 때는 직접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에서 가입자를 확보한 사람이, SNS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올지 모릅니다. 모쪼록 『포노 사피엔스』에서 말하는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이 돼 세상이 변하길 기원해 봅니다.

아내의 친구로 늘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현순 씨에게 『포노 사피엔스』와 함께 성남시민 독서릴레이바통을 넘깁니다. 비전성남 독자님들도 책과 함께 깊어지는 가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고 : 스토리텔링 포토그래퍼 김윤환
 
성남시민 독서 릴레이는 시민과 시민이 책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① 은수미 성남시장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② 노희지 보육교사 『언어의 온도』
→ ③ 일하는학교 『배를 엮다』
→ ④ 이성실 사회복지사 『당신이 옳다』
→ ⑤ 그림책NORi 이지은 대표 『나의 엄마』, 『어린이』
→ ⑥ 공동육아 어린이집 ‘세발까마귀’ 안성일 선생님 『풀들의 전략』
→ ⑦ 구지현 만화가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 ⑧ 이무영 영화감독 『더 로드(The Road)』
→ ⑨ 김의경 소설가 『감정노동』
→ ⑩ ‘비북스’ 김성대 대표 『단순한 진심』
→ ⑪ 김윤환 포토그래퍼 『포노 사피엔스』
→ ⑫ 주부 김현순(구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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