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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중풍의 예방관리 ①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1/25 [16:4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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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뇌졸중)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 원인 2위로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100명 정도가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동절기나 기온의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호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령일수록 많이 발생한다. 중풍은 생존해도 운동장애나 감각장애 등 후유증이 커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완치 또한 어려운 질환이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풍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고, 가정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중풍예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01 중풍에도 종류가 있다 |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출혈성(뇌출혈 등)과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뇌경색 등)이 있다. 선천적으로 혈관이 꽈리처럼 튀어나온 동맥류도 뇌출혈의 원인이다. 청년층에 흔한 뇌출혈은 주로 뇌동정맥 기형이 원인이다. 혈액은 동맥 → 모세혈관 → 정맥으로 흐른다. 하지만 동정맥 기형이 있으면 혈류가 동맥에서 정맥으로 직접 흘러 혈전이 생긴다. 혈류 속도가 빨라지고 이 혈전이 커지면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출혈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다. 반면 허혈성은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혈관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히기 전에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풀리는 현상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찻잔을 잡으려다 떨어뜨리거나 단추 채우기가 힘들어지는 경우, 혀가 말려 어눌해질 때 등 전구증상이 몇 십 초에서 몇 분간 나타난다. 이 상태(중풍전조증)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고 치료하면 무사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을 맞는다.

02 혈압 관리가 예방의 첫 단추 |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이다. 약물로 조절이 잘되는 고혈압 환자라도 하루 중 혈압이 늘 일정한 것은 아니다. 환경이나 생체리듬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 고혈압 환자는 하루 종일 혈압이 높다.

스트레스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혈압이 높을수록 중풍 위험은 높아진다. 화날 때뿐 아니라 성행위나 변비 때문에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도 위험하다. 평상시 혈압을 5㎜Hg만 낮춰도 중풍 가능성이 40%나 줄어들므로 예방을 위해선 120/80㎜Hg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고혈압 외에도 흡연・당뇨・심장질환・과음・비만・고지혈증 등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요인은 모두 중풍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런 원인이 겹치면 위험이 곱절로 증가한다. 예컨대 고혈압 환자의 중풍 발생률은 5배, 흡연은 3배 정도인데 흡연을 하는 고혈압 환자라면 발생률은 15배 이상으로 증폭된다.

03 중풍을 피하려면 | 평상 시 위험인자를 없애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게 최우선이다. 고혈압 환자라 하더라도 약에만 의존하면 혈압이 하루 중 등락이 있지만 약물치료와 운동, 저염식, 소식 등을 생활화하면 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조절된다.일단 중풍이 발생하면 초응급 상황이다. 따라서 동네 병원을 전전하지 말고 대학병원급 응급실로 직행해야 한다. 뇌는 두개골에 둘러싸여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 급속히 뇌압이 올라가 생명이 위험하다. 출혈성은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는 응급시술로 위기를 넘겼더라도 재발위험이 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평상시 위험인자 제거에 적극 힘써야 한다.

※ 다음호는 중풍의 예방관리(2) 운동요법과 건강목욕법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
서운교 교수(한방내과 진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