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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야기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2/28 [15:1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다. 원래 설날은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짓날이었는데 너무 추우니까 춘하추동 4계절의 첫 계절이 시작되는 입춘이 들어있는 달의 첫날을 설날로 한 것이다. 그런데 양력 1월1일은 해가 길어지는 날도 아니고 봄이 시작되는 때도 아니다. 그래서 민속명절인 설날은 봄이 시작되는 음력 1월1일이어야 한다. 
신정·구정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 것이 합당하다. 
나이 먹기가 서러워서 설날, 한 해의 첫날이라 낯이 설어 설날이라고 하기도 한다. 계절이 시작되는 날을 그 계절이 선다는 뜻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은 입춘이라 하듯이 해가 시작되는 날이라 해가 선다고 해서 해가 서는 날, 즉 설날이라 하게 된 것이다.

설날은 산 사람을 위한 명절이다. 객지에 나간 온 가족들이 어른이 계신 집에 모여 어른을 모시고 설맞이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설날 행사다. 온 가족이 모여서 음식을 먹으며 어른과 즐기기 위해 명절이 되었다. 명절음식을 어른에게 드리는데 돌아가신 어른에게도 올리는 것이 설날 차례다.


설날 명절음식·놀이
설날 음식은 떡국과 강정이라 설날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한다. 흰떡은 손으로 문지르는 대로 길어지기 때문에 나이가 그렇게 늘어나기를 기대해서이다. 그래서 나이 먹는 것을 떡국을 몇 그릇이나 먹었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설날의 놀이로는 윷놀이, 쟁경도·승경도(현대의주사위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등이 있다.


세배
설날의 인사 절을 세배라 한다. 어른을 만날 때마다 즉시 하는 '개별세배'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하는 '의식세배'가 있다.의식세배는 차례를 지낸 다음에 가족들이 큰방에 제일 어른이 북쪽, 자손들이 어른을 향해 차례대로 남쪽에 선다.

ㆍ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남자가 동쪽에서 서향하고 여자가 동쪽에서 동향해 선다.
ㆍ먼저 배우자에게 평절로 한번 세배를 한다. 제일 남자어른이 아내에게 "부인,새해에도 기력 좋게 잘지내세
 요"하면 부인은 "영감께서도요"한다.
 그러면 자손들은 고개를 끄덕여 공감을 나타낸다.
ㆍ제일 웃어른 부부가 남동여서로 남향해서 앉는다.
ㆍ같은 세대는 평절로 한번 절하고, 아랫세대는 큰절을 겹절로 한다. 모두 어른을 향해 무릎꿇고 앉고, 큰 아들
 이 새해인사를 여쭙는다.
 "아버지,어머니,새해에도 기력 강령하시고 오복을 누리시며 저희를 보살펴 주옵소서." 어른이 덕담을 내린다.
 "오냐 고맙다. 너희도 새해에 건강하고 소원성취 하거라."
ㆍ같은 세대가 여러 사람이면 위에서 아래로 차례에 맞게 맞절 답배를 평절로 한다.
ㆍ웃세대는 모두 남향해서 앉고 아랫세대는 큰절을 겹절로 한다.
ㆍ아랫세대의 같은 세대 사이에는 웃어른이 동쪽에서 서향해 서고, 아랫사람이 서쪽에서 동향해 서서 평절로 맞
 절 또는 답배를 한다. 이렇게 제일 아랫사람이
 바로 위의 오라비나 누이에게 세배를 할때까지 계속해서 세배를 한다.
ㆍ모든 세배가 끝나면 가족들이 앉아서 어른의 말씀도 듣고 새해이야기도 나눈다.


세뱃돈 세배가 끝나면 모두 둘러앉아 떡국을 먹는다. 설날에 주고받거나 먹는 음식을 세찬이라 한다. 그래서 설날에 임박해서 누구에게 금품을 줄 때에는 봉투에 '歲饌'이라고 쓴다. 하지만 요즘에는 먹을 것보다 현금을 선호하고 그것을 세뱃돈이라 한다.


덕담 새해에 주고받는 인사말을 덕담이라 한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는 상대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불특정 다수인에게 할 수 있는 새해 인사말이다. 그러나 잘 아는 어른에게는 실례가 된다. 전통적으로 어른에 대한 새해인사는 건강을 위주로 하는 것으로  "어르신, 새해에도 기력 안녕하세요"라고 하면 더없는 새해인사였고, 그래서 어른에게는 덕담이라 하지 않고 '새해인사를 여쭙는다'고 했다.
친구나 아랫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그해에 이루어야 할 소망을 이미 이룬 것으로, 즉 과거형으로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해에 이루어야 할 소망을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자료 출처: 월간 실천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