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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클래식 음악]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중 ‘사탕 요정의 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1/24 [10:3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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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라세할스트룀 & 조 존스톤 감독)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호프만 동화가 지어낸 환상의 세계를 화려한 영상으로 재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주인공, 춤,음악, 그리고 스토리까지 모든 면에서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가득한 호두까기 인형이야기를 펼친다.

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구해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아닌, 병정 옷을 입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여주인공. 영화 속 발레 장면에 등장하는 흑인 발레리나(미스티 코플랜드). 호두까기 병정 역을 맡은 흑인 배우(제이든 포워라 나이트). 생쥐 대왕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참여한 스트리트 댄서(릴벅). 엔딩 크레딧 노래를 부른 이탈리아 맹인 가수(안드레아 보첼리).
 
여기에 더해,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 아이들 구제를 위한 베네수엘라 음악교육재단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세계적 지휘자가 된 구스타보 두다멜에게 차이콥스키<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지휘를 맡김으로써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4개의 왕국 중 하나인 사탕왕국을 다스리는 ‘사탕 요정’과 관계된다. 주인공 클라라가 4개의 왕국으로 자신을 이끌게 될 열쇠를 찾으러가는 장면에서 ‘사탕 요정의 춤’이 사용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탕 요정의 춤’은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독특한 음색을 지닌 ‘첼레스타’라는 악기로 연주된다.

‘천상의’라는 의미를 지닌 ‘첼레스타’는 차이콥스키가 파리 한 악기점에서 우연히 발견해 러시아로 들여오며 악기점 주인에게 다른 작곡가들에게는 절대 보여 주지말라고 신신당부 할 정도로 자신만이 독점하고 싶어했던 악기다.
 
신비로운 음색을 지닌 ‘첼레스타’를 사용해 ‘사탕 요정’에게 부여하고 싶었던 천상의 달콤함이 영화 속에서 어떤 반전의 모습으로 변하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있는 영화다.
 
올해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성남아트센터를 찾아온다. 12월 3~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예정(목·금 19:30, 토 15:00/ 48개월 이상 관람 가능)이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다양한 버전 중 가장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무대를 자랑한다고 하니 스크린 밖에서의 감동도 함께 경험해보길 권한다.

※ 유튜브에 ‘비전성남 영화 속 클래식 호두까기인형과 4개의 왕국’을 입력하면 관련 영상과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영화 DVD 보유 도서관은 수정·중원 도서관이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