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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의료진을 응원합니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2/17 [19:0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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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가 흘린 땀과 눈물이 환자분들의 쾌유에 밑거름이 되리라는 확신으로 오늘도 보호복을 입습니다.”

 
▲ 코로나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나오는 김송이(왼쪽), 황민영 간호사     © 비전성남

 

매일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 1천 명을 웃도는 수치가 이틀 연속 계속되는 12월 17일, 시민들의 불안함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으로 어느 때보다 차가운 연말이 느껴진다.

 

보건복지부 2019년 국정감사제출자료에 따르면 실제 OECD 가입국 중 공공의료 병상 비율은영국 100%, 호주 69.5%, 프랑스 62.5%, 독일 40.6%, 일본 26.4%, 미국 24.9% 우리나라는 10%다. 요즘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10%로, 2012년 11.7%보다 1.7%p 감소했다. 또한 공공의료기관 수는 같은 기간 전체 대비 6.1%에서 5.7%로 줄었다.

 
▲ 태평동에 소재한 성남시의료원     © 비전성남

 

올해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은 공공의료의 진가를 발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현재까지 입원한 환자 수는 총 929명이고 현재 입원 중인 환자 수는 66명이다.

 

최근 확진자 증가추세에 따라 오는 19일 일반환자 병상을 85개에서 110개로 늘리고, 중증환자치료병상을 9개 확보해 총 119병상을 코로나19 전담병상으로 운영한다. 

 

또한 추가 인력채용 등의 절차를 거쳐 내달까지 일반환자 병상 43개를 추가로 늘려 153개 일반환자 병상, 중증환자치료병상 9병상, 준-중환자실 10병상으로 코로나 전담병상을 최대 172병상까지 순차적으로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 코로나 병동의 중환자실 이지영 간호사    © 비전성남

 

오늘도 코로나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이선라 중환자 파트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호흡곤란으로 고유량산소요법 및 인공호흡기 치료, CRRT 치료 등 중증환자 간호로 휴게시간도 없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자부심과 간호사의 사명감으로 평균 6~7시간, 위중한 환자 발생 시에는 10시간까지도 교대근무 없이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까워 보호복 입기 전 마셔야 하는 물도 마시지 않는 간호사들의 눈물과 땀방울에 부서장으로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지금 저희가 흘린 땀과 눈물이 환자분들의 쾌유에 밑거름이 되리라는 확신으로 오늘도 보호복을 입습니다. 짧은 소감을 말하는 지금도 가슴과 눈이 뜨거워집니다.”

 
▲ 성남시의료원 이선라 중환자 파트장     © 비전성남

 

코로나 환자 중 인공투석을 해야만 하는 9층 신장투석실도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8층 코로나 병동은 원래 12월 23일 오픈하기로 했지만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는 현 상황 때문에 일주일 앞당겨 오픈한다. 새로운 병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없어 간호사들은 숙식을 하면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비, 물품 등 하나의 병동을 오픈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 코로나 중환자실. 왼쪽부터 김희주.신수정. 김원숙. 이지영 간호사     © 비전성남

 

그나마 중증환자들은 성남시의료원에 입원하고 경증환자들은 이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다. 이천 생활치료센터에도 성남시의료원의 의사 2명, 간호사와 직원들이 파견을 나갔다.

 

이미 시의료원에는 중환자가 포화다. 숙련된 간호 인력은 더 부족하다.

 

홍영애 병동간호팀장은 “11월에 30명의 신입 간호사들이 입사하기로 했지만 최종적으로 21명이 입사했으며 그나마 현재 남은 인력은 16명이다. 신입 간호사를 교육하는 데만 2주가 걸리는데 지금은 상황이 워낙 다급하다 보니 1주만 교육하고 바로 코로나 현장에 투입한다”고 했다. 과도한 업무량과 어려움을 단편적으로 말해준다.

 
▲ 격리병동에 입원하는 환자의 팔찌를 출력하는 홍영애 병동간호팀장     © 비전성남

 

코로나 전담 의사들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성남시의료원에는 아직 전공의가 없다 보니 타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해야 하는 일들까지 의사들이 직접 하고 있다. 선별 진료, 일반 진료, 코로나 진료로 나눠서 보니 더 힘들다.

 

7층 병동에서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느라 간호사 8명이 다 밥을 못 먹어 장세영 파트장이 햄버거를 시켜줬다. 그런데 그 햄버거조차 못 먹을 정도로 시간이 부족하다.

 

장세영 파트장은 “처음 코로나 병동을 열었던 날이 생각납니다.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난생 처음 레벨D 방호복을 입고 2시간 정도만 있어야 하는 걸 5~6시간 격리병동 안에서 일하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나오자마자 토하고 쓰러졌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처음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는 잡혔지만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의 현실... 매일 레벨 D보호복을 입으며 ‘힘들고 지겹고 정말 이제는 그만하자’ 싶다가도 또 한편으로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하며 나를 다독입니다. 성남시민 여러분, 걱정마세요~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격리병동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들     © 비전성남

 

김지연(감염내과 전문의) 감염관리실장은 “다들 너무 지치고 힘들다. 이젠 더 낼 힘이 없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돌볼 뿐이다”라고 했다.

 

이제는 우리 시민들이 그들을 응원해야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우리가 응원한다고. 성남시의료원의 의료진들이 우리의 희망이고 방패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