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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수박, 삼계탕 그리고 보신탕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6/25 [13:3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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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초인데도 벌써 냉방기를 틀지 않으면 근무하기 어려운 더운 날씨다.
계곡을 찾아 찬물에 수박 한 통 띄워 두고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한참을 놀다가
정다운 사람들을 불러 나눠 먹고 싶다.


수박은 한의서에서 서과(西瓜)라 해 그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더위 먹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하며 이뇨에 좋다 했다. 수박의 성질이 찬 것은 오행으로 볼 때 한수(寒水)에 해당하는데, 한수의 기운은 화(火)의 기운을 억제하므로 더위에 손상받은 화기를 몰아내고, 수박에 함유된 다량의 수분은 땀으로 배출된 수액을 보충하므로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과일로 생각된다.
그러나 성질이 차므로 여름에 냉수를 먹으면 배탈이 잘나는 차갑고 약한 위장을 가진 사람이 더위를 이기려고 수박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한의서에서 고기 맛이 달고 허약한 기운을 보충해주지만 간화(肝火)를 돕는 작용이 있다 했다. 인삼은 성질이 따뜻하고 단맛인 가운데 쓴맛이 있고 원기를 보충하며 갈증을 제거한다 했다. 그러므로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나고 허약해진 몸을 보충하는 데 닭과 인삼을 넣어 끓인 삼계탕은 좋은 영양식다. 하지만 찬물을 좋아하고 찬 곳에 거주하기를 좋아하는 열성 체질이거나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흥분해 화를 잘 내거나 가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많이 먹을 만한 음식은 아니다.

보신탕은 언제부턴가 혐오식품이라고 해 이름조차 여러 가지로 불리지만 여전히 더운 여름, 특히 삼복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름철 영양식이다.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비(脾)와 위(胃)가 차고 허약한 것을 치료한다 해서 여름에 냉수를 먹으면 배탈이 잘나고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여름철 영양식이 되겠지만, 역시 내부에 열이 많아 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즐겨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수박, 삼계탕 그리고 보신탕 모두 여름이면 즐겨 먹지만 여름이면 집에서 만들어 두고 마실 수 있는 음료수로 생맥산(生脈散)을 추천하고 싶다.

맥문동은 약간 차가운 성질이 있고, 오미자는 따뜻한 성질이 있으므로 인삼과 서로 어울리면 찬 성질과 따뜻한 성질이 조화롭게 어울리므로 체질에 별 구애받지 않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맥문동(麥門冬) 2 : 인삼(人蔘) 1, 오미자(五味子) 1의 비율로 하고, 먼저 물을 끓인 다음 식혀 50도 정도가 되면 오미자를 넣어 40~50분 정도 우려낸다. 이어서 맥문동과 인삼을 중불에 1시간 정도 끓여 거른 다음, 오미자액과 합하고, 꿀 적당량을 첨가해 냉장고에 넣어 두고 차처럼 마시면 된다.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 710-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