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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전하는 건강 이야기] 겨울철 심장 질환 예방하기

송봉근 성남시의료원 심혈관센터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2/23 [16:1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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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증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건강에 여러모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겨울철의 추운 날씨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신체 내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해 전신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박동수를 빠르게 만들어 혈압을 상승시키게 됩니다.

이렇게 심혈관계의 부담이 늘어나다 보면 고혈압, 협심증, 심근 경색, 부정맥, 뇌경색, 뇌출혈 등의 심장 질환 및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이로 인해 심각한 경우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심장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용한 살인자  고혈압과 고지혈증

 
고혈압, 고지혈증, 죽상 동맥 경화증의 경우 겨울철 관리가 특히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 치료의 필요성을 좀처럼 느끼지 못하나 서서히 진행돼 다양한 심장 질환 및 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고혈압 날씨가 추워지면 건강한 사람도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집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갑자기 찬바람에 노출되면 최대 혈압이 급격히상승하면서 혈압의 변동 폭이 커져 이로 인해 심장 부담이 커져서 심장마비나 뇌경색 등으로 쓰러질 위험이 높습니다. 고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겨울철에는 혈압을 수시로 체크하고 외출 시에는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체온을 보존해 혈압 변동 폭을 줄여야겠습니다.

▲ 고지혈증  콜레스테롤은 몸에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게 되면 혈관벽에 쌓여서 서양죽처럼 끈적해지고 혈관벽을 딱딱하게 만들게 되는데 이를 ‘죽상 동맥 경화증’이라고 합니다.죽상 동맥 경화증은 심해지면 혈관을 좁아지게 하거나 완전히 막아 뇌경색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심장 혈관 및 뇌혈관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숨이 차고 붓는다면   심부전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협심증, 심근경색, 판막 질환 등으로 심장이 손상돼 이러한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 심부전입니다.
 
심부전은 다른 심장질환에 비해 증상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 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본인이 체감하는 위험도가 낮은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호흡곤란, 부종, 피로감 등 심부전의 위험 신호를 단순 피로감 혹은 체중 증가나 단순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부전 환자는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특히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야 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쥐어짜듯이 아프다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 아예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합니다. 두 질환 모두 답답하거나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가슴통증을 유발합니다. 드물게는 소화불량, 호흡곤란, 어지러움, 실신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협심증의 경우 빨리 걷거나 뛸 때 등 평소보다 심장이 더 많이 뛰거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답답하거나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나타나고 안정을 취하면 이러한 통증이 사라지는데 이러한 증상을 ‘노작성 흉통’이라고 표현합니다. 협심증을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악화되거나 돌연사 할 수도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근경색은 협심증보다 증상이 심해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안정을 취해도 계속됩니다. 무엇보다 심근경색은 통증 없이 바로 의식을 잃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가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는 등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부정맥
맥박이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어서 심장의 규칙적인 리듬이 깨진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심장 박동의 속도나 규칙성에 따라 ▲느린 (서맥성) 부정맥(맥박이 1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리게 뜁니다) ▲빠른 (빈맥성) 부정맥(맥박이 1분당 100회 이상으로 빠르게 뜁니다) ▲불규칙한 부정맥(맥박이 불규칙하게 뜁니다)으로 구분됩니다.
 
이런 부정맥의 일부는 진단 후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차고 심장 박동이나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분당 맥박수를 자주 체크해 보고 맥박이 느리거나 빠르거나 불규칙한 경우에는 병원을 조기 방문해 진단을 받아 보셔야 합니다.
 
팔 다리가 붓고 저리다면  수족 냉증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기 때문에 수족 냉증 환자는 유독 겨울철을 두려워합니다.
 
수족 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거나 저리게 되는데, 손발뿐만 아니라 무릎,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혈액 순환이 안 되는 경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신체 지방량이 높은데다가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 호르몬이 변할 때마다 혈액 순환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이, 노인보다는 출산을 끝낸 여성이거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당뇨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성 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겨울철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 관리하기 위한 10대 생활 수칙

➊ 겨울철 체온 유지에 신경을 씁니다.
➋ 금연을 합니다.
➌ 금주를 합니다.
➍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으며,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➎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➏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➐ 규칙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합니다.
➑ 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을, 당뇨 환자는 당뇨 조절을,고지혈증 환자는 콜레스테롤 조절을 열심히 합니다.
➒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합니다.
➓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의 증상을 숙지하고 증상이 생기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송봉근 성남시의료원 심혈관센터장     ©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