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동네책방] 라운지서점 ‘테이블오브콘텐츠(tableofcontents)’

읽고 쓰는 책방, 창작자들의 아지트, 혼자서도 좋은 곳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4/22 [11:33]

 

▲ 라운지서점 <테이블오브콘텐츠> 외관     ©비전성남

 

 

▲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손님     ©비전성남

 

성남시 구미동 골목길 라운지서점 테이블오브콘텐츠(tableofcontents, 이하 테오콘) 밤 8시. 낮은 음악, 아늑한 조명, 두런두런 손님들의 목소리, 화분 속 선인장들까지 옷자락에 묻어온 밤기운이 사라진다. 주인장인 강주원 작가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손님은 매대의 책을 집어든다.

 

“그 책, 손님이 사가시면 여기와는 영영 이별이랍니다.사장님이 같은 책은 다시 들이지 않는다고 하세요.”

 

손님은 다시 책을 펼친다. 중앙 서가의 책들은 ‘읽고 쓰는 책방’ ‘창작자들의 아지트’라는 테오콘을 느끼게한다. 강주원 대표는 숨어있는 보석 같은 책들이라며 한 권 한 권 일일이 골랐다고 한다. 강 대표는 독자로서 손님의 눈에 띄지 않길 바라는 책도 있는데, 그런 책을 알아보는 손님이 있다며 가끔 쓰린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 테이블오브콘텐츠     ©비전성남

 

▲ 테이블오브콘텐츠 서가     ©비전성남

 

강 대표는 2019년에 ‘경기도유망사업사관학교’ 공모에 선발돼 창업을 준비했다. 골목이나 주택가에 있는 공유오피스를 준비하면서 혼자 와도 불편하지 않은 곳,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신이 독립출판(『놀고 먹는 것도 제주』)과 기성출판(『넌 괜찮겠지만 난 아니라고』)으로 책을 낸 작가기도 하고, 창작의 지원군으로 책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경기서점학교까지 수료하며 2019년 12월 말에 테오콘을 시작했다.

 

▲ 테오콘 독자들이 남긴 감상     ©비전성남

 

▲ 라운지서점 <테이블오브콘텐츠> 내부     ©비전성남

 

테오콘의 책들은 테오콘을 찾는 이들에게 열려 있다. 읽고 싶은 책이나 작업 중에 필요한 책이 있으면 자유롭게 꺼내서 읽으면 된다. 구입하지 않아도 테이블에 앉아 읽을 수 있다. 단, 읽고 싶은 대로 쌓아놓고 읽으면 다른 손님들의 선택권이 그만큼 줄어드니까 한 권씩 읽기를 지켜야 한다. 강 대표는 읽으라고 가져다 놓은 책인데 손님들이 관심도 없는 듯 읽지 않아서 서운할 때도 있었다. 손님들은 먼저 읽은 흔적 그대로 책을 사기도 한다. 강 대표는 창업 전 책이 안 팔릴 것을 각오했기에 책이 팔리는 날이면 감사하다고 한다.

 

테오콘에서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 차, 와인, 디저트 중에는 테오콘의 테마인 초록을 주제로 개발한 메뉴도 있다. 테오콘 SNS에 강 대표가 판매 전에 다양하게 만들어보는 메뉴가 올라온다. 테오콘 공간을 두르는 초록 벽의 유리창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읽고 쓰는 일이 아니라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자리로 좋겠다. 안전하게 공간 활용도 여유롭다.

 

강 대표는 찾아와서 나름의 시간을 보내는 손님들처럼,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테오콘을 이용하길 바란다. 작품도 만들고 쉬기도 하고 원한다면 클래스를 열어 지역민들과 공유하면 좋겠다. 강 대표처럼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등단작이나 수상작이 태어나고, 독자들이 작가의 공간으로 찾아오길 꿈꾼다. 이런 테오콘을 알고 찾아오는 창작자들도 있고, 더러는 조용히 머물다 가면서 동료 작가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강 대표가 창작자 손님들만 편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일상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든다면, 그것이 테오콘에서 일어난다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INFORMATION

테이블오브콘텐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80번길 2, 1층/ 070-8220-8857

문 여는 시간 12:00~22:00/ 휴무 화요일

www.tableofcontents.kr, www.instagram.com/tableofcontents.kr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